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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배달비 0원’ 출혈경쟁, 그 끝은?
  • 전선규 기자
  • 2024-04-04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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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배달플랫폼 업계가 무료배달 정책을 내세우며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서울의 주택가에서 한 음식배달 종사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내 한 주택가에서 음식배달 종사자가 배달음식을 오토바이에 넣고 있다



[1] 배달앱 시장을 셋으로 나누고 있는 배달플랫폼 간 점유율(영역 등을 차지하는 비율) 전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어요. 쿠팡이츠는 지난달 *‘배달비 0원’을 선언했어요. 이에 배달의민족은 “이달부터 우리도 0원”이라며 ㉠응수했지요.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월 4990원)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을 하고, 배민은 동선(움직이는 방향)이 겹치는 곳을 묶어 배달하는 알뜰배달에 무료 혜택을 줘요. 지난달 업계 2위 자리를 뺏긴 요기요 역시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는 멤버십인 ‘요기패스X’의 월 구독료(정기적으로 받아 보기 위해 내는 돈)를 2900원으로 2000원 내렸어요.



[2] 지난해 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326억 원. 2017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어요. 코로나19 특수(특별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수요)가 끝난 데다 음식값 못지않은 배달비에 배달앱을 지워버린 사람이 늘었기 때문. 한껏 콧대(우쭐하고 거만한 태도)가 높아졌던 배달플랫폼들이 시장이 정체(발전되지 못하고 한자리에 머물러 그침)되자 ‘배달비 0원’을 선언하고 고객을 사수하는 생존 게임(개인이나 단체가 승자가 되기 위해 벌이는 경쟁)을 시작했어요. 원래 배달비는 소비자와 음식점주(가게의 주인)가 절반씩 부담해요. 배달플랫폼에서 소비자 몫을 부담해 떠나는 소비자를 붙잡겠다는 것.



[3] 사실 이런 출혈(희생이나 손실) 경쟁의 원조는 미국 기업 아마존이에요.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가격을 낮추는 ‘제로(0) 수익’ 전략으로 소비자와 판매자를 빠르게 흡수했지요. 일단 사람이 모이도록 해 시장을 독점(다른 경쟁자를 배제하고 이익을 독차지함)한 다음 비용을 도로 거두어들이는 전략. 그 결과가 ‘빅테크’로 성장한 아마존이에요.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마존을 상대로 반독점(독점에 반대함) 소송을 제기하며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남용(권한을 함부로 행사함)해 경쟁자를 퇴출시키고, 소비자와 판매자에게 과도한 비용을 부담시켰다”고 했어요.



[4] 배달앱 시장의 90% 이상을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가 차지하고 있어요. 이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음식점주들은 “팔면 팔수록 손해”라고 호소해요. 지난해 음식점주가 부담하는 건당 배달비는 평균 3473원이었어요. 2015년 중개수수료 0원을 내세웠던 배민은 현재 음식값의 7.48%를 수수료로 받고 있고, 2019년 중개수수료 1000원으로 시작했던 쿠팡이츠는 음식값의 9.8%를 떼는 새 요금제를 내놓았어요..



[5] 소비자도 ‘배달비 0원’ 경쟁 초기에는 참았던 야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배달앱 삼파전(셋이 어우러져 싸움)이 소비자의 편익(편리하고 유익함)으로 결론 날지는 의문이에요. 배달비는 슬금슬금 올라 기본이 3000원이고 2km가 넘어가면 7000∼9000원까지 뛰어요. 음식점주들이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를 떠넘기기 시작하면서 외식 물가도 무섭게 올랐지요. ㉮앞으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배달앱이 출현하면 더한 횡포(제멋대로 함)를 부려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참고 버텨야 할지 몰라요. 경쟁이 사라지는 시장에서 소비자는 ‘호갱(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되기 마련이에요. 그간의 혜택까지 곱절(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한 만큼)로 얹게 될 수도 있지요.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동아일보 4월 3일 자 우경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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