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워드] 다이내믹 프라이싱

제품의 가격을 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바꾸는 전략이에요. 실시간 수요(어떤 물건을 사려고 하는 욕구)와 공급(요구에 따라 물건을 제공함)을 반영한다는 특징이 있어요. 휴가철에 비싸지는 항공권, 이른 아침 저렴하게 판매하는 영화 티켓, 마트 영업 마감 전 싸게 파는 상품 등이 이에 해당해요.

테마파크 레고랜드를 운영하는 멀린 엔터테인먼트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날씨가 화창한 8월 성수기의 토요일이라면 3월에 비가 오는 화요일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

놀이공원 ‘레고랜드’, 아쿠아리움 ‘씨라이프’, 박물관 ‘마담투소’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 멀린 엔터테인먼트의 스콧 오닐 최고경영자(CEO)가 한 말이에요. 오닐 CEO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상위 20개의 관광 명소와 내년 미국의 주요 관광 명소에 도입할 ‘다이내믹 프라이싱’ 체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어요.

다이내믹 프라이싱이란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정해놓지 않고 탄력적으로 바꾸는 가격 전략을 말해요. 호텔, 항공사 등이 수십 년간 취해온 전략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휴가철, 주말 등 성수기의 숙박비와 항공권의 가격을 평소보다 비싸게 정하는 게 그 예시지요 . 멀린 엔터테인먼트는 이를 테마파크에도 적용하겠다는 것.

오닐 CEO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영업 손실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요. 지난해 멀린 엔터테인먼트가 소유한 전 세계 23개국의 141개의 관광 명소 방문자 수는 약 621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어요. 하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기록인 약 6700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지요. 또한 우리나라와 미국 뉴욕에 건설한 레고랜드에서 약 2억1400만 파운드(약 3644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어요.

한편 레고랜드 코리아 홍보 관계자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의 레고랜드엔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도입하고자 했으나 비판이 이어지자 이를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 홈페이지 캡처

우버는 성공적으로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도입한 서비스로 꼽힌다. 우버 공식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는 최근 다이내믹 프라이싱 도입을 예고했다가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에 부딪혀 결국 이를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져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 웬디스의 커크 태너 CEO는 “2025년까지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그러면서 가격을 쉽게 변경할 수 있도록 디지털 메뉴판에 2000만 달러(약 27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지요.

이에 미국 공영 NPR은 “특정 가격을 지불하길 기대하는 고객을 오히려 화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어요. 소비자들이 정확한 금액 변동 요인을 알 수 없기에 불만을 느끼게 되고, 오히려 다른 업체를 이용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 비판이 이어지자 웬디스의 하이디 샤우어 부사장은 지난 2월 28일 다이내믹 프라이싱 도입을 공식 부인(어떤 사실이 그러하다고 인정하지 않음)하며 “오히려 디지털 메뉴판을 통해 고객에게 할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어요.

한편 다이내믹 프라이싱이 비판만 받는 건 아니에요.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널리 알린 여객 서비스 ‘우버’는 고객과 운전자의 수, 시간대, 거리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승객에게 매번 다른 요금을 적용해요. 높은 금액이라도 이용하려는 승객이 있다면 운전자가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서비스 이용의 수요가 많지 않을 땐 가격이 낮아져 소비자에게 이득이라는 이점도 있어요.

[나는 토론왕] 다이내믹 프라이싱에 대한 내 생각은?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의 가격을 높이고, 반대로 수요가 적을 때는 가격을 낮추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테마파크, 레스토랑 등에 적용하는 것에 대한 내 생각은 어떤가요?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자신의 의견을 써보아요. 　

※자신의 의견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 ‘나는 토론왕’ 게시판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논리적인 댓글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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