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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 없는 벚꽃 축제, 이유는?... 따뜻하고 햇빛 많이 받아야 꽃망울을 톡
  • 남동연 기자
  • 2024-03-28 1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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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햇빛 많이 받아야 꽃망울을 톡


제주에서 벚꽃 축제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 벚나무의 가지가 앙상하다. 제주=뉴시스



전국적으로 벚꽃 축제가 이미 시작됐거나 곧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은 곳도 적지 않아요. 벚꽃 축제가 아닌 ‘벚꽃봉오리’ 축제라는 지적이 나오며 축제를 준비한 지자체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지요.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며 성큼 다가온 봄에 맞춰 축제를 예년보다 앞당겼지만, 예상보다 벚꽃이 늦게 피는 상황. 벚꽃 없는 벚꽃 축제.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솜이나성실 박사의 대화로 알아봅시다. 



춥고 흐린 꽃샘추위에 꼭꼭 숨은 벚꽃



작년 3월 23일 경남 창원시에서 만개한 벚꽃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어솜이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박사님! 어제 부모님과 벚꽃 축제에 갔는데 꽃이 흩날리긴커녕 보지도 못했어요ㅠㅠ. 기후변화로 꽃이 피는 시기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는데, 올해는 왜 안 핀 걸까요?


나성실 어솜이 말처럼 기온이 올라가면 봄이 빨리 오고 꽃이 빨리 피는 게 맞아. 하지만 벚나무는 꽃을 피우기 직전인 3월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단다. 평년(지난 30년간의 기후의 평균적인 상태)에 비해 이번 3월은 전국적으로 추웠어. 서울의 평년기온은 6.5도지만 올해(3월 1∼23일)는 5.9도였고, 강릉은 평년기온이 7.1도인데 올해는 6.2도였지. 이처럼 전국적으로 이번 봄엔 평년보다 기온이 낮다 보니 벚꽃이 피지 못한 거야.


어솜이 꽃이 피는 걸 시샘한 꽃샘추위 때문이네요. 올봄엔 날씨도 추웠지만 특히 햇빛이 쨍쨍한 날이 적었잖아요! 햇빛도 영향을 미치나요?


나성실 맞아. 벚꽃이 피려면 기온도 높아야 하지만, 햇빛이 많아야 해. 태양에서 지구로 오는 에너지가 땅에 닿는 양을 ‘일사량’이라고 하는데, 전국적으로 올해 3월(1∼23일) 일사량은 평년의 70∼75%밖에 되지 않았지. 즉, 봄꽃이 일찍 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축제를 앞당겼지만 최근 들어 춥고 흐려서 벚꽃이 피지 않은 거란다.


어솜이 아하! 그렇다면 벚꽃 개화를 기다렸다가 축제에 가야겠어요. 활짝 핀 벚꽃들을 얼른 보고 싶거든요∼!


나성실 ‘개화’와 ‘만개’의 차이를 알려줘야겠구나. 벚꽃 개화일은 지정된 벚나무의 한 가지에서 세 송이 이상의 꽃이 완전히 피었을 때를 말한단다. 31일(일)부터 날이 따뜻해지고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 서울은 4월 2∼3일 정도면 개화할 걸로 보여. 어솜이가 기대하는 활짝 핀 벚꽃은 ‘만개’라고 해. 개화일을 기준으로 약 일주일 후에 만개해 벚꽃이 절정에 다다를 예정이지.



일본은 늦고,미국은 빨리?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 체리 블러썸 페스티벌’이 개최되기도 전인 지난 14일(현지시간) 벚꽃이 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미국 워싱턴DC에서 꽃이 활짝 폈다. 사진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벚꽃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어솜이 박사님, 기후변화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게 아니잖아요. 다른 나라들도 이에 맞춰 벚꽃축제를 앞당겼을 텐데,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곳이 또 있나요?


나성실 일본이 그런 경우야. 일본 나고야TV의 뉴스에 따르면 일본의 아이치현도 추운 날씨로 작년에 비해 벚꽃의 개화가 늦어졌어. 지난 25일 벚꽃으로 유명한 아이치현의 한 공원은 쌀쌀한 날씨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꽃이 피지 않았지. 2월까지 기온이 높았기 때문에 올해는 꽃이 빨리 필거라 예상해 지난 25일부터 축제가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개화를 앞두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축제를 28일로 연기한 곳도 있단다.


어솜이 결국 이상기후 때문에 축제에 가도 벚꽃을 즐기지 못하게 된 거군요.


나성실 맞아. 미국 워싱턴DC는 우리나라와 일본과는 정반대야. 우리나라와 달리 축제 전부터 이른 절정을 맞이했거든.


워싱턴의 벚꽃축제 ‘내셔널 체리 블러썸 페스티벌’은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로 계획됐어. 지난 23∼26일 꽃이 만개할 걸로 추정됐기 때문이었는데, 지난 14일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17일엔 벚나무의 70%가 꽃을 가득 피웠단다. 이는 1990년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르게 벚꽃이 만개한 거야.


어솜이 우리나라랑 일본의 아이치현은 예측보다 늦게 피고, 미국의 워싱턴DC에선 생각보다 빨리 펴서 축제일과 어긋난 거네요?


나성실 그렇지. 벚꽃 축제가 열리면 관광객이 늘어나 지역에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개화 시기에 맞춰 축제를 여는 게 중요해. 하지만 기후변화와 변덕스러운 날씨로 예측이 힘들어지고 있단다.



도움말=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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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ek337   2024-04-03

      지효 - 작년에는 벛꽃이 일찍 폈는데,올해에는 늦게 피는구나. 기후위기 때문에 이런일들이 발생하는걸까?

    • 어동1
    • ek337   2024-04-03

      하은- 개화와 만개의 뜻도 정확히 알게 되었고 왜 벚꽃없는 벚꽃축제를 하는 지도 알게되었다. 또 미국에서는 생각보다 벚꽃이 빨리펴서안달이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벚꽃이 늦게 펴서 안달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 어동1
    • ek337   2024-04-03

      소은 - 나도 벚꽃축제가고 싶다 엄청 예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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