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이 살기 좋은 나라 만드는 아동권리보장원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관”이라고 말했다.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아동권리보장원(원장 정익중, 이하 보장원)은 아동에 대한 국가책임을 확대하고 아동권리 실현에 힘을 보태기 위해 8개 관련 기관이 합쳐진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2019년 7월 출범한 보장원은 아동정책에 대한 종합적 수행, 아동복지 관련 사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사업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 중.
국내를 대표하는 아동복지 전문가로 지난 4월 취임한 정익중 원장은 “아동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는 기관”이라면서 “보장원의 역할과 기능이 다양한 편인데, 국회, 지방정부가 조금만 힘을 더 보태준다면 우리사회에서 아동이 더욱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도별 직속기관 설치되길 희망
아동학대와 빈곤은 아동의 가장 큰 위기다. 어려움에 처한 아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려면 광역시·도별로 보장원이 설치됐으면 좋겠다는 게 정 원장의 바람.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면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한 정 원장은 무엇보다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동학대는 아동을 동등한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문화에서 시작됩니다. 가해자의 대부분도 보호자입니다. 따라서 학대를 받았던 아동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교육, 상담, 치료와 사후 관리 등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재 보장원은 보건복지부와 힘을 보태 아동학대의 재발 방지를 위해 방문형 가정회복 프로그램(방문 똑똑! 마음 톡톡!)을 운영 중이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이 아동과 가족을 만나 마음을 움직이는 대화를 나누며, 가정의 회복을 돕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고 있는 것.
대외적으로 기관 역할 널리 알릴 것
취임 전까지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에서 아동복지에 대한 연구 활동을 이어온 정 원장은 우리나라 아동의 행복지수에 대한 특이한 구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가난한 아동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다른 국가와 다름이 없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부유한 환경의 아동조차 행복지수가 낮다는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아동 시절 여러 학원을 전전하며 친구,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혼밥으로 건강까지 위협받는 경우 때문이라고.
한편 올해 설립 4주년을 맞이한 보장원은 앞으로 보장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 정 원장은 “취임 후 3개월에 걸쳐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담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지금부터는 대외적으로 기관의 역할을 널리 알림으로써 아동복지에 대한 국민의 참여와 관심을 높이겠습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 미니 인터뷰
-기관 상징 배지를 거꾸로 달고 있는 이유는?
365일 아동의 날을 의미하는 보장원 배지다. 역설적으로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아동복지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고, 이로 인해 아동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의미에서 배지를 거꾸로 달고 있다. 아동권리가 실현되는 날 배지를 바로 달겠다는 의지와 함께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길 희망하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보장원이 선발한 아동위원의 역할은?
아동권리 중에서도 참여권은 무척 중요한 요소다. 그럼에도 아동정책과 관련된 의견수렴에 있어 아동에게 직접 묻거나 결정할 수 있는 권한 부여가 미흡하다. 보장원은 지역·나이를 고려해 아동위원을 위촉해 여러 정책과 제도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 앞으로 아동의 사회적 참여 기회를 더욱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학에서 강의할 때와 다른 점은?
업무의 강도와 책임감에 있어서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중압감이 크다. 특히 최근 아동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어깨가 더욱 무겁다. 반면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것만큼 미래세대인 아동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은 보람이 남다르다. 내게 주어진 시간 동안 아동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공공정책부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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