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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건 같은 치마가 115만 원 명품!
  • 전선규 기자
  • 2023-11-20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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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의 '새로운 멋'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에서 최근 선보인 ‘타월 스커트’. 발렌시아가 제공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최근 2024 봄 신상품으로 ‘타월 스커트’를 선보여 화제예요. 허리에 수건을 대충 둘러 걸친 듯 보이는 이 치마의 가격은 무려 115만 원(925달러)!


발렌시아가는 컬렉션(계절에 앞서 작품을 선보이는 패션 발표회)마다 파격과 충격을 오가는 독특한 아이템을 내놓기로 유명한데요. 눈길을 사로잡는 발렌시아가의 패션 아이템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어떤 것도 ‘가방’이 될 수 있어



발렌시아가와 레이즈의 협업으로 탄생한 감자칩 클러치 백. 어거스트맨 홈페이지 캡처



쓰레기봉투에서 영감 받아 만들어진 트래시 파우치.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제작 팀의 총체적인 지휘자)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는 파격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로 유명해요. 화제를 몰고 왔던 제품들이 모두 그의 작품.


지난해 2023 봄·여름 컬렉션에 발렌시아가가 내놓은 ‘감자칩 클러치 백(손잡이나 어깨 끈 없이 손에 드는 작은 가방)’은 미국의 감자칩 브랜드 ‘레이즈(Lays)’와 협업해 만들었어요. 감자칩 봉투를 그대로 옮겨놓은 디자인으로 약 257만 원(1800달러)에 판매된 이 제품은 부드러운 가족 소재로 만들어져 감자칩 봉지를 움켜쥐듯 손에 잡을 수 있어요. 취향에 따라 ‘오리지널 맛’과 ‘매운맛’ 등 색상과 종류도 고를 수 있답니다.


‘쓰레기봉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쓰레기 가방(트래시 파우치·trash pouch)’도 선보인 바 있어요. 비닐봉지처럼 보이는 이 제품은 사실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진 가방으로 약 230만 원(1790달러)에 판매됐지요. 바잘리아는 이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쓰레기봉투를 디자인할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어요.


이외에도 가구 판매 업체 이케아에서 단돈 1000원에 살 수 있는 장바구니를 빼닮은 ‘쇼퍼백(크고 가벼운 가방)’ 등 바잘리아는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흔한 물건을 명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어요.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대중성보다 마니아층 소비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고 분석했지요.



못난 것도 사실은 아름답다


위쪽부터 아래로 ‘파리 스니커즈’ 하이탑과 뮬 제품. CNN 홈페이지 캡처


바잘리아는 ‘추(醜·추하다)’와 ‘미(美·아름답다)’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작품을 내놓기도 해요. 발렌시아가의 신발 제품에서 특히 두드러져요. 지난 2017년 발렌시아가는 ‘못생긴 것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담아 ‘트리플 S’를 출시했어요. 투박한 디자인에 100만 원에 달하는 트리플 S는 출시 당시 차가운 반응을 얻기도 했어요. 그러나 차츰 어글리 슈즈(못생긴 신발·ugly shoes)의 유행을 이끌며 패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지요.


지난해 여름에는 천 재질의 스니커즈(굽이 없거나 매우 낮은 고무 밑창으로 된 운동화)를 재해석한 ‘파리 스니커즈’를 출시해 다시 한번 이목을 집중시켰어요. 찢기고 구멍이 뚫려 있는 등 완전히 망가진 생김새의 운동화는 신발목이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탑’과 뒤축이 트인 슬리퍼 형태 등 두 가지 스타일로 한 켤레에 각각 80만 원과 64만 원에 판매됐지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고집하는 명품 브랜드와는 확연히 다른 발렌시아가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엇갈린 평가를 받기도 해요.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패션이라는 찬사가 있는 한편엔 지나치게 투박하다는 지적도 있지요.


그러나 평범한 물건도 다른 시선으로, ‘못생김’을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해석하는 발렌시아가의 시도는 세상에 색다른 ‘멋’을 제시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신선한 재미와 함께 새로운 명품과 패션에 사로잡히고 있지요.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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