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돼지 한 마리가 바꾼 세상
  • 이선행 기자
  • 2023-10-29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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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돼지'라 불렸던 에스더, 세상 떠나


반려 돼지 ‘에스더’의 모습. 에스더 공식 홈페이지 캡처


캐나다에 살던 반려 돼지 ‘에스더’가 최근 1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어요. 에스더는 ‘대단한 돼지’라 불리며 동물복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암컷 돼지. 2012년 한 가정에 입양되었는데, 자라는 과정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며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SNS 팔로워 수는 154만을 훌쩍 넘겼고, 그의 이야기를 담아 2016년 출간된 책 ‘대단한 돼지 에스더’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지요.


에스더가 사람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요? 


돼지에 대한 편견 깨준 에스더



온화한 웃음을 띠는 것으로 보이는 에스더. CBC라디오 홈페이지 캡처


2012년 캐나다인 데렉 월터, 스티브 젠킨스는 안락사(고통이 적은 방법으로 생명을 단축시키는 것) 될 위기에 처한 무게 1.8㎏의 미니피그(작고 귀여워 반려동물로 길러지는 돼지의 품종)를 입양했는데, 알고 보니 이 돼지는 무게 300㎏까지 자라는, 농가에서 길러지는 일반 돼지였어요. 이 돼지가 바로 ‘에스더’.


월터와 젠킨스는 에스더의 소식을 궁금해 하는 친구와 가족들을 위해 SNS를 통해 에스더의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했어요. 술래잡기를 좋아하고, 침대 위에서 낮잠을 즐기며, 편안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듯한 에스더의 모습에 곧 많은 사람들이 빠져들었지요.



에스더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면서 굿즈(상품)가 제작되기도 했다

에스더 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돼지라는 동물의 새로운 면모(모양새나 특성)에 대해 알게 됐어요. 돼지가 지저분하고 식탐만 가득한 동물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요.


미국의 채식주의 잡지 배지뉴스는 “많은 사람들이 돼지를 비롯한 다른 동물들을 보는 방식을 에스더가 변화시켰다”면서 “돼지가 갑갑한 우리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어요.



동물 보호 앞장섰던 에스더와 가족들



에스더와 주인 젠킨스의 모습. 에스더 페이스북 캡처


베이컨을 좋아했던 월터와 젠킨스는 에스더와 함께 살아가며 채식을 하기 시작했어요. 이들은 “에스더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동물에 얼마나 많은 해를 끼치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며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면 동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들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에스더를 보고 식습관을 바꾸기도 했어요.


2014년부터 에스더의 가족은 원래 하던 일을 그만 두고, 버림받거나 학대받은 농장 동물들을 구조하고 돌보는 일을 하고 있어요. 현재 이곳에는 돼지 30마리, 새 20마리 이상, 염소 5마리 등이 살고 있다고. 이를 통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이루어지는 공장식 축산(달걀, 우유, 고기 등을 최대한 많이 생산해내기 위해 동물들을 좁은 공간에 넣고 키우는 방식)과 동물의 권리에 대해 사람들이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요.


에스더는 5세 때 암에 걸렸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큰 동물의 병을 진단할 수 있는 컴퓨터단층촬영(CT) 기기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지요. 월터와 젠킨스는 에스더를 위한 CT 기기 구입 모금을 통해 75만 달러(약 10억 1300만 원) 이상을 모았고, CT 기기를 사고 남은 가격은 동물보호소에 기부했습니다.


에스더는 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지만 결국 1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어요. 에스더와 늘 함께 했던 월터와 젠킨스는 에스더의 죽음을 알리며 “모든 동물이 에스더처럼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계속해서 보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린이동아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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