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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고궁박물관 ‘활옷 만개’ 특별전… 조선의 공주는 결혼할 때 어떤 옷을 입었을까?
  • 권세희 기자
  • 2023-09-25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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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결혼식엔 신부가 입는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빼놓을 수 없어요. 웨딩드레스는 서구에서 들어온 옷이지요. 조선시대에는 어떤 옷을 입고 혼례(부부 관계를 맺는 서약을 하는 의식)를 올렸을까요?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이 ‘활옷 만개(滿開)-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특별전을 열었어요. 오는 12월 13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에서는 조선의 공주, 옹주(후궁에게서 난 딸), 군부인(왕자의 부인) 등 왕실 여성들의 혼례복인 ‘활옷’과 관련된 유물 약 110점을 살펴볼 수 있어요. 최근 이곳을 직접 찾아 우리 전통 혼례복의 아름다움을 살펴봤어요.



왕실의 가장 귀한 색이 쏙 


활옷 아래에는 이 옷에 새겨진 자수를 표현한 아이콘들이 있다


붉은 비단을 감싼 화려한 장식이 단번에 눈을 사로잡아요. 활옷에 주로 쓰인 색은 ‘대홍색’인데, 붉은색 중에서도 가장 귀하게 여겨진 색. 이를 왕실 여인들의 혼례복에 쓴 건 자손을 낳고 가정을 꾸리는 혼례가 당시 매우 중요했음을 알 수 있지요.


활옷은 마치 긴 코트와 같은 형태를 가진 것이 특징. 넓은 통의 소매와 넉넉한 품이 인상적이에요. 활옷은 치마, 저고리 등 여러 받침옷 위에 착용해 혼례복을 완성하는 역할을 했어요.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길이가 긴 홍색 옷’이라는 뜻으로 활옷을 ‘홍장삼’이라고 기록했지요. 활옷이라는 단어는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온 말이에요.


정교한 ‘자수’도 활옷의 도드라지는 특징이에요. 옷감이나 헝겊 등에 여러 색의 실로 그림, 글자, 무늬 등을 수놓는 것을 자수라고 해요. 활옷 전체에 자수가 화려하게 들어가는데, 봉황, 매화, 모란, 연꽃 등이 새겨졌지요. 봉황은 부부의 화합을 상징하며, 모란은 부귀를, 연꽃과 연밥은 번영과 자손을 뜻해요.


조지현 학예연구사는 “활옷에 새겨진 자수들은 모두 각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혼례 주인공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옷에 담아 만수무강(아무런 탈 없이 아주 오래 삶)을 비는 부적과 같다”고 설명했어요.



여러 손길 모여 정성으로 만든 옷 


금박을 찍을 때 사용한 판들의 모습


“활옷을 제작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정성과 시간이 들었어요.” (조 학예연구사)


조선 왕실의 옷은 ‘상의원’을 중심으로 제작됐어요. 상의원은 왕실의 옷감과 옷을 마련하며 관리하는 곳. 실 관리, 옷감 제작, 염색, 바느질 등으로 각각의 장인을 분류해 체계적이고 섬세하게 옷을 만들도록 했어요. 특히 활옷에 쓰이는 자수와 금박 장식은 그 과정이 매우 까다로웠다고. 자수의 도안(그림으로 설계해 나타낸 것)부터 수놓는 작업, 금박을 옷감에 붙이는 작업에는 더욱 심혈(마음과 힘)을 기울였지요.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의 후원을 받아 보존 처리를 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소장 활옷도 이곳에서 볼 수 있어요. 화려하고 정교한 자수가 압도적! 마치 자수가 눈앞으로 튀어나온 듯 생생해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보여요. 홍색 민무늬 비단 겉감에 연꽃, 모란, 나비 등의 좋은 의미를 가진 무늬가 빽빽하게 담겨있습니다.



공주의 혼례 과정도 고스란히…


복온공주의 홍장삼, 부채 등이 전시된 모습


이곳에선 조선의 공주가 혼례를 어떻게 준비했는지도 타임머신을 탄 듯 엿볼 수 있어요. ‘동뢰연’은 왕실 혼례의 마지막 절차이자, 공주가 활옷을 입고 신랑을 마주하여 부부의 연을 맺는 핵심적인 의식. 동뢰연은 해가 질 무렵에 행해졌는데, 이때가 남자와 여자가 만나기 가장 좋은 때라고 여겼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전시장의 한쪽 벽면에는 해가 질 때의 모습을 구현한 영상이 재생되는데, 당시의 혼례 모습을 가늠할 수 있게 했지요.


동뢰연이 열릴 때 공주의 신랑인 ‘부마’는 동쪽, 공주는 서쪽에서 마주 보고 앉아 절을 했어요. 이어 술을 나눠먹으며 진정한 부부가 됐음을 확인해요. 이때에는 화려한 무늬로 장식된 자수방석이 사용돼요. 이번 전시에선 조선의 23대 임금인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의 혼례에 사용됐던 ‘복온공주 자수 방석’을 볼 수 있답니다.


조 학예연구사는 “방석을 자세히 보면 각종 꽃과 동물이 수놓아져 있는데, 그 모습이 매우 정교해 선조들의 솜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어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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