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을 방문한 스위스 관광객이 식당에서 주문한 랍스터를 바다에 풀어주고 있다.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 서쪽 지중해에 있는 사르데냐 섬을 찾은 한 스위스 관광객의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어요.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여성 관광객 A 씨는 남편과 함께 사르데냐 섬에 있는 최고급 해산물 레스토랑 ‘젠테 디 마레’ 식당을 최근 방문했어요. 이들은 식당 입구에서 바닷가재(랍스터)들이 헤엄치고 있는 대형 수족관을 발견했지요. A 씨는 식당 음식들이 바로 이들을 잡아 조리된다는 것을 알아챘어요. 그리곤 200유로(약 28만 원)를 지불하며 랍스터 한 마리를 요리하지 않은 채로 달라고 주문했지요.
식당에선 살아있는 랍스터를 A 씨에게 전달했고 A 씨는 이를 들고 부두로 나가 랍스터를 부드럽게 어루만진 뒤 바다에 방생(사람에게 잡힌 생물을 놓아줌)했어요. 식당 주인 안토니오 파솔리니는 “그는 내게 랍스터를 바다에 풀어줄 수 있는지 물었다. 농담인 줄 알았으나 표정을 보니 진지했다”고 전했어요.
이탈리아 안사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A 씨가 랍스터를 바다에 풀어주기 직전의 모습과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남편의 모습이 함께 담겼어요. 이 소식은 지역지 및 전국 일간지에도 소개됐는데, 랍스터가 비싼 가격의 수산물이라 더욱 화제가 되며 열띤 찬반 토론이 벌어지고 있어요.
식당 주인 파솔리니는 “A 씨는 그것이 일종의 선행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는 매우 감동한 것 같았고 나중에는 나를 안아주기도 했다”고 덧붙였어요.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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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kim654800 2023-09-22
음식으로 나오는 살아있는 생물을 보고 마음이 아팠나 보네요 이 스위스 관광객은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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