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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외국인 유학생 3만 6000 명 학업 중단... 수만 늘리고 관리는 않나
  • 이선행 기자
  • 2023-08-20 1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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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들이 취업 상담을 받기 위해 모여든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정부가 4년 후인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규모를 30만 명으로 늘리기 위해 ‘스터디 코리아 300K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어요. △대학 △지방자치단체 △지역 기업이 전담(전문적으로 맡음)팀을 구성해 지역 경제 사정에 맞춰, 유학생 유치(데려옴)부터 진로 설계까지 아우르는 전략을 세울 예정입니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 신산업 분야의 해외 우수인재를 유치한다는 내용 또한 포함되었지요.


2005년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가 시행된 이후 국내 대학과 대학원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였어요. 지난해에는 16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요. 그러나 전 세계 유학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정도는 2%로 여전히 낮은 수준. 국내 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3.7%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6.6%)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됩니다.


중도(일이 진행되어 가는 동안)에 학업을 그만두는 경우도 늘고 있어요. 지금까지 학업을 중단한 유학생 수가 3만6000명을 넘습니다. 특히 학위(대학에서 학문을 전문적으로 익힌 사람에게 주는 자격) 과정 재학생(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의 중도 이탈(나오거나 떨어져 나감)은 2018년에 비해 7배나 증가했어요. 처음부터 돈벌이를 목적으로 문턱이 낮은(쉽게 얻을 수 있는) 유학 비자(국가에서 외국인의 출입을 허가하는 증명)를 받은 경우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재정난(돈이 부족하여 생기는 어려움)이 심각한 지방 대학을 중심으로 유학생 유치에만 ㉠열을 올릴 뿐 관리에 신경 쓰지 않아, 이들의 유학 생활 만족도가 높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정부가 16일 발표한 정책도 한국어 성적과 재정(돈에 관한 여러 가지 일) 능력 심사 기준을 낮추는 등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어요. 지금도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학업 중단 원인부터 파악하고 유학생들의 학업 지원과 생활 적응을 돕는 체계를 강화해야 해요. 교육 인프라(사회에 갖추어진 시설)가 열악한 지방의 경우 대학들이 공동으로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계속 남아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취업하는 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19%를 넘지 않아요. 그동안 정부와 기업들이 해외로 고급 인재(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정작 ㉢국내에 들어와 있는 유학생들을 활용하는 데는 소극적(스스로 앞으로 나아가는 성질이 약함)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석사·박사급 해외 인재들 중 한국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원하는 비율은 56%로 국내 취업 수요(무언가를 원하는 마음)가 적지 않아요. 지역별로 산업 수요에 따라 외국인 학생들의 학업과 취업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비자 정책을 다시 세우고, 기업의 외국인 유학생 인턴 제도도 활성화하도록 규제를 느슨히 해야 합니다. 한국 대학에서 배운 내용으로 진로를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다면 유학을 오려는 외국인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거예요.

동아일보 8월 17일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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