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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고미술 기획전 ‘조선, 병풍의 나라2’… 조선시대 핫한 물건 ‘병풍’의 매력은?
  • 권세희 기자
  • 2023-03-27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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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 있어요. ‘병풍입니다. 병풍은 바람을 막거나 무엇을 가리기 위한 일종의 가구였지요.

 

그런데 단순히 가구의 역할만을 하는 건 아니었어요. 병풍엔 그림이나 글씨, 자수 등이 새겨졌거든요. 이에 당시의 회화적 특징을 가늠할 수 있어 가치가 커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서울 용산구)은 이런 병풍의 매력을 담아 기획 전시조선, 병풍의 나라 2’를 오는 4 30()까지 열어요. 이번 전시는 2018년 열린조선, 병풍의 나라1’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것. 앞선 전시에선 다양한 주제의 병풍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 전통 회화의 특징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민간, 궁중, 근대 등으로 구분해 소개해요. 이곳을 찾아 우리나라 병풍의 특징을 샅샅이 살펴봤어요.

 

수십 쌍의 동물이 빽빽


‘무릉장생도8폭병풍의 모습


‘백수도
10폭병풍에는 다양한 동물의 모습이 담겼다

 

병풍이 가장 활발하게 제작됐던 건 조선시대 후기. 조선을 지배했던 유교 문화로 인해 당시 각종 의례(정해진 방식에 따라 치르는 행사)에는 병풍이 적극적으로 사용됐어요. 이번 전시에서도 주로 이 시기의 병풍들이 선보였지요.

 

전시장 초반에는 백성들이 사용한 민간 병풍이 소개됐어요. 청록빛 절벽으로 구성된 낙원의 경치가 그려진무릉장생도8폭병풍이 눈길을 끌었지요. 총 여덟 폭으로 된 이 병풍에는 복을 상징하는소나무구름사슴 등이 담겼어요. 독특한 건 산이나 바위를 칠할 때 끝부분만 채색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

 

편지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큐레이터는파란색 같은 안료는 코발트라는 광물에서 얻는데, 이 재료가 비쌌기 때문에 민간에서 마음껏 사용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면서안료를 아끼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채색의 효과를 높였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조선시대 동물도감 같네!’라는 감상이 떠오르는 병풍도 있어요. 수십 마리의 동물들이 그려진백수도10폭병풍이 주인공. 모두 86쌍의 동물이 담겼죠. 공작, 앵무새 등 날개가 있는 동물부터 고슴도치 등 땅에 사는 동물도 있어요. 당시 조상들의 상상력을 가늠하게 하는상상 속의 동물들도 엿볼 수 있지요.

 

편 큐레이터는민간 병풍은 자유분방한 화풍(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나 양식)에 개성 있는 작품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어요.

 

왕이 머무르는 곳 뒤엔?


화려한 색감의일월오봉도8폭병풍


‘화성원행도
8폭병풍의 모습

 

값비싸 보이는 비단에 청색, 초록색 등으로 칠한 그림들이 눈을 사로잡아요. 이 병풍의 이름은일월오봉도8폭병풍’. 왕의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쓰인 병풍입니다. 일월오봉도병풍은 반드시 어좌(임금의 자리) 뒤에 놓여요. 다섯 개의 산봉우리와 해와 달, 소나무, 물 등이 일정한 구도로 그려졌는데, 이 그림들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왕의 절대적인 권력을 의미한답니다.

 

조선 왕실 사람들의 일상도 병풍에 쏙 담겼어요. ‘화성원행도8폭병풍을 보면 1795년 정조 시절을 돌이켜볼 수 있거든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61)을 기념해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가 있는 화성에 다녀온 모습이 고스란히 남았죠. 둥그렇게 모여 춤을 추는 사람,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 야간 군사 훈련부터 한강에 배를 연결해 만든 다리를 건너는 모습까지 사진처럼 생생해요.

 

편 큐레이터는궁중 병풍을 통해 당시 궁중 문화를 엿볼 수 있다면서권위를 드러내거나 장엄한 느낌을 주면서도, 정교한 역사적 기록물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설명했어요.

 

“근대 병풍은예술작품으로서 의미가 더 해졌어요. 유명 작가들의 협업으로 제작된 병풍도 많습니다.”(편지혜 큐레이터)

 

‘컬래버레이션 병풍


여러 사람이 참여해 만든서화미술회10인합작도10폭병풍

 

‘서화미술회10인합작도10폭병풍 1917 10월 서화미술회 출신 스승과 제자 10인이 제작에 참여한 병풍이에요. 스승 세대는 절제된 미를, 제자들은 보다 화사한 색채를 사용한 것이 흥미로워요. 근대기의 병풍은 모임의 유흥거리이자 기념물로 제작하거나 외부의 요청에 의한 증답품(선물로 주고받는 물건)으로도 만들어졌다고 해요. 단순히 실내에 세워두는 물건이 아니라의미 있는 예술작품 선물로도 사용된 셈이지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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