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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코로나 팬데믹에도 인류는 불행해지지 않았다
  • 김재성 기자, 전선규 기자
  • 2023-03-26 1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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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거리를 걷고 있는 직장인들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봄을 맞이해 행복한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


[1]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지난 3년은 21세기 인류가 맞은 최악의 시기였어요. 6억8000만 명이 감염돼 680만 명이 사망했지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 인명 피해(재해나 사고 따위로 사람이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피해)예요. 경제는 ㉠뒷걸음질치고 기대수명은 짧아졌지만 그런데도 인류는 불행해지지 않았어요.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는 20일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지난 3년간 137개국 사람들의 행복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떨어지지 않았다는 내용의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어요.


[2]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이 조사는 △국가별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대 건강수명 △사회적 연대 △기부나 봉사활동 같은 자선행위 △정부에 대한 신뢰도 △원하는 삶을 선택할 자유도 등의 6가지 항목을 종합해 결과를 내놓아요. 그 결과 코로나19 시기 1인당 GDP와 기대수명 부문의 감소를 사회적 연대와 선행활동의 증가가 대신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10명 중 8명이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이 있었다”고 했고, 자선활동이 코로나19 이전보다 25% 늘었지요.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서로 안부를 물어가며 고립감(혼자라고 느끼는 감정)을 이겨낸 것이에요.


[3] 기부하고 헌혈하고 낯선 이를 돕는 이타적(다른 사람을 위하는) 행위는 도움 받는 사람을 행복하게 할 뿐만 아니라 도움을 준 사람과 그 모습을 목격한 사람까지 모두의 행복도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어요. 팬데믹(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 기간 웃고, 즐겁고, 재미있는 감정을 느꼈다는 응답이 걱정되고 슬프고 화났다는 응답의 두 배나 됐지요. 초유의 감염병 사태를 계기로 경제적 성공보다 이웃과의 끈끈한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의 변화도 행복도에 영향을 주었어요.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행복도가 젊은 세대보다 높게 나왔어요. 치사율(어떤 병에 걸린 환자 중 그 병으로 죽는 환자의 비율)이 높은 만큼 생존의 기쁨도 컸을 거예요.


[4] 가장 행복한 국가는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핀란드. 한국은 지난 3년간 행복도가 코로나19 이전 3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상대적 순위는 57위예요.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한국보다 낮은 곳은 그리스 콜롬비아 튀르키예 등 세 나라뿐이지요. 경제력이 상위권인 데다 기대수명은 세계 최고 수준임을 감안하면 나머지 4개 항목의 낮은 점수가 행복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보여요.


[5]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서는 ‘아플 때 도움 받을 사람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코로나19 전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왔어요. 헌혈 참여율과 기부금품(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해 대가 없이 내놓은 돈이나 물건) 모금 실적도 작게나마 코로나19 타격을 받았지요. 낯선 사람을 돕거나 시간 내어 봉사하는 일에는 금전적 기부보다 더 각박한 편이에요. 위기가 닥치면 사회 역량을 한데 모으는 정부 리더십, 남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용기, 그리고 추울 때 더 추운 사람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마음이 있으면 역사적 위기 속에서도 우린 더 행복할 수 있어요.


동아일보 3월 22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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