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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회 세계자연사진상 수상작… 생태계가 겪는 고통이 고스란히
  • 김재성 기자, 전선규 기자
  • 2023-04-05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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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고도 신비한 자연의 모습을 포착한 ‘세계자연사진상(World Nature Photography Awards)’의 수상작들이 최근 공개됐어요. 이번에 3회째를 맞는 세계자연사진상 대회는 △동물 △자연 예술 △사람과 자연 등의 14개 부문에서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수상작으로 선정해요. 세계 최고의 자연 사진을 찍은 작가를 선정해 축하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지요. 올해는 어떤 사진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는지 살펴볼까요?


가뭄에 배가 고파, 눈이 ‘희번덕’

옌스 쿨만이 촬영한 악어의 초상화. 세계자연사진상 제공

‘동물 사진’ 부문 금상이자 전체 대상을 차지한 작품은 독일 출신의 옌스 쿨만(Jens Cullmann)이 찍은 악어의 모습. 아프리카 짐바브웨에 있는 마나 풀스 국립공원의 가장 큰 석호(퇴적물이 쌓여 바다가 막히면서 생긴 호수)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오랜 가뭄에 호수가 메말라버린 환경에서 먹이를 찾는 악어의 배고픔이 느껴져요.


변온동물(스스로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고 외부 온도에 따라 변하는 동물)인 악어는 기온이 45도까지 올라가는 건조한 시기가 되면 체온 조절을 위해 그늘 밑이나 물속에서 휴식을 취해요. 때론 진흙에 몸을 넣어 체온을 낮추기도 하지요. 열대 지방(태양의 빛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의 여름철은 풀이 마르고 먹이도 없어지기 때문에 악어는 여름잠을 자며 지방을 아껴요. 먹이를 먹은 뒤에는 사냥도 안 하고 무려 한 달 동안 물속에서 버틴다고. 여름잠에 들기 전에 든든한 먹잇감을 구해야 할 텐데 말이죠.


보트 프로펠러가 너무해!

니콜라스 레미가 촬영한 상처 입은 물개

‘자연 포토 저널리즘’ 부문의 금상은 보트 프로펠러에 심각한 부상을 당한 호주 물개 사진이에요. 호주 출신의 니콜라스 레미(Nicolas Remy)가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한 바다에서 촬영했어요. 상처 입은 물개가 헤엄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요.


빠르게 달리는 보트의 프로펠러는 해수면 가까이 올라오는 해양 생물에게 위협적이에요. 지난 2021년에 엄마와 함께 헤엄치던 새끼 참고래가 보트 프로펠러에 찢겨 숨진 사고가 있었어요. 이후 선박의 속도를 제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아직까지도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요.


다르게 보니 새롭네?

버질 레글리오니가 촬영한 사람과 뻥 뚫린 빙하

안에서 위로 올려다본 빙하의 모습이 낯선가요? ‘사람과 자연’ 부문 금상을 차지한 작품은 노르웨이 출신 버질 레글리오니(Virgil Reglioni)가 포착한 아이슬란드 남부의 솔헤이마요쿨 빙하입니다. 동굴처럼 안이 뻥 뚫린 빙하의 모습은 익숙한 풍경을 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볼 수도 있음을 알려줘요.


빙하 내부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직접 빙하 안으로 들어간 레글리오니는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무섭고 두려웠지만 인상적인 사진을 남기기 위해 한계를 뛰어넘었다”면서 “어둡고 시끄럽고 축축했다”고 말했어요.


쓸쓸한 나의 집

블라디슬라프 타세프가 촬영한 도시의 황조롱이

영국 출신 블라디슬라프 타세프(Vladislav Tasev)가 찍은 사진은 ‘도시 야생동물’ 부문 금상을 차지했어요. 낡고 녹슨 가로등을 둥지 삼아 자리 잡은 수컷 황조롱이 새가 눈에 띄어요.


불가리아 도시 스타라 자고라의 버려진 주차장에서 포착한 황조롱이의 집은 그리 포근해보이진 않아요. 가로등 램프 사이로 위태롭게 서있는 모습. 인간에게 버려진 장소는 야생 동물에게도 온전한 쉼터가 될 수 없나 봐요.


‘은밀하게’ 먹이사냥을!

사샤 폰세카가 촬영한 히말라야의 눈 표범

맹렬한 모습이 인상적인 인도 히말라야의 눈 표범이에요. ‘설표’라고도 하는데, 이름은 표범이지만 실제로는 호랑이와 먼 친척이라고 해요. 눈 표범은 야생에서 가장 찍기 어려운 동물 중 하나. 외딴 환경에서 은밀하게 살아가기 때문이지요.


‘서식지에 있는 동물’ 부문의 금상을 차지한 아랍에미리트 출신의 사샤 폰세카(Sascha Fonseca)는 인도 북부의 라다크 지역에서 3년 동안 DSLR카메라 트랩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이 사진을 촬영했어요.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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