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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 탐사 기술, 재난 현장서도 유용… “외계인 찾는 기술로 생존자 구해요”
  • 권세희 기자
  • 2023-03-02 1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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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사만다그에서 한 남자가 무너진 건물 사이를 걷고 있는 모습. 사만다그=AP뉴시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지난 2월 발생한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만 약 4만40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어요. 시리아 당국이 발표한 사망자 수는 약 5900명으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5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최근 이 지진의 여진(큰 지진 후 잇따라 일어나는 작은 지진)이 튀르키예 동남부 말라티아 지방에서 발생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또 늘고 있지요.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우주를 탐사할 때 사용하는 ‘우주 기술’도 인명 구조에 유용하게 활용돼 주목돼요.


‘작은 소리’ 놓치지 않는 우주 장비


재난 현장에서 파인더를 작동 시키고 있는 모습. NASA 제공


‘두근두근…’


무너진 건물 속의 작은 심장 소리를 듣고 생존자를 찾는 장비의 이름은 ‘파인더(FINDER)’.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개발한 이 장비는 저전력 마이크로파 레이더(전파를 이용해 물체를 탐지하는 장치)입니다. 건물 잔해나 눈사태가 발생한 곳에 전파를 쏘면 생존자의 호흡과 심장 박동으로 인한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해낼 수 있지요. NASA는 “심장이 뛰면 사람의 몸이 1㎜ 정도 움직이는데, 이런 작은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이 레이더가 잡아내는 것”이라고 밝혔어요. 파인더의 전파는 약 6m 두께의 단단한 콘크리트도 투과(내부를 통과함)하기에 구조대가 접근하지 못하는 깊은 건물 아래의 생존자도 찾아낼 수 있지요.


본래 이 기술은 목성과 토성 궤도를 도는 위성을 비롯해 지구 표면의 미세한 변화를 측정하는 데 사용하던 NASA의 우주 기술인데, 이를 사람을 구조하는 장비에 적용한 것이에요. 이 장비가 인명 구조에 처음으로 활용된 것은 2010년. 당시 북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있는 나라 아이티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6만 명이 사망하고 28만 채의 건물이 무너졌는데요, 이 때 미국 국토안보부(DHS) 연방재난관리청이 NASA에 “재난 상황에서 인체(사람의 몸)를 탐지 할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파인더가 제작됐어요. NASA 제트추진연구소가 이 장비를 개발한 후 본격적으로 생존자 수색 작업에 널리 쓰이기 시작했지요. 파인더는 2015년 네팔에서 발생한 지진 때도 실종자 4명을 찾아냈습니다.


NASA는 “우리의 정보와 기술이 재난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떨어진 체온, 우주복 소재로 따뜻하게


우주복 소재로 만들어진 담요를 두른 사람들의 모습


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만든 ‘손상 지도’. 붉게 표현된 부분이 이번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


재난 현장에서 구조된 사람들의 몸에 반짝거리는 은박지 같은 것을 둘러주는 것을 본 적 있나요? 이는 오랜 시간 추위에 노출된 생존자들의 체온을 올려주기 위한 특수 담요. 그런데 이 담요에도 우주 기술이 녹아있어요. 담요의 재질이 우주비행사들이 입는 ‘우주복’과 같은 소재거든요.


우주비행사들은 태양열이 강하게 내리쬐는 뜨거운 온도는 물론 영하 100도 이하의 극도로 낮은 온도에도 자주 노출돼요. 우주 환경은 이처럼 변화가 크기 때문에 체온을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는 특수한 소재의 우주복을 입어요.


우주복은 가벼운 금속 박막(얇고 잘 휘어지는 성질이 있는 금속 막)을 여러 장 겹쳐서 만든 유연한 소재를 사용해요. 무게는 매우 가볍지만, 열 반사 등의 성능은 뛰어나답니다. 이런 우주복 소재를 담요로 제작한 것이 흔히 ‘우주 담요’로 불리는 비상 담요. 이를 생존자들의 몸에 덮어 체온을 안정시키는 데 사용하는 것이지요.


이 뿐만 아닙니다. NASA의 위성 기술도 재난 현상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예요. NASA는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발생을 전후해 수집한 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손상 지도’를 만들었어요. 손상 지도에는 지진 이후 피해 지역의 지형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했는지 표시됐어요. 짙은 붉은 색으로 퍼져 있는 지역은 주택 등 건물이 심각하게 손상을 입은 지역, 주황색과 노란색은 부분적으로 파괴된 곳이에요.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 구조 활동이 필요한 지역과 복구 지원에 필요한 장소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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