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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서 킹 연설 60년
  • 장진희 기자
  • 2023-01-19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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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시민들이 마틴 루서 킹 목사를 기리는 행사에서 그의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 AP뉴시스 자료사진




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은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이에요. 미국인들은 연방 공휴일인 이날 킹 목사 기념관을 찾고, 그의 연설문을 자녀들에게 들려주며 흑인 민권운동의 역사를 가르칩니다. 올해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연설 60주년이라는 점에서 더 특별하지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킹 목사가 목회를 했던 교회에서 주일 연설을 하며 그를 “비폭력(폭력을 사용하지 않음)의 전사(어떤 분야에서 힘껏 일하는 일꾼을 이르는 말)”로 기렸어요.

“아이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나라에 살게 되리라는 꿈… 노예의 후손들과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킹 목사의 연설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많이 인용(남의 말, 글을 자신의 말이나 글에 끌어 씀)된 연설문 중 하나로 꼽혀요. 학자들이 뽑은 ‘20세기 최고의 미국 정치연설’에 올라 있지요. 반복되는 표현의 단순함이 평등을 부르짖는 메시지의 강력함을 증폭(범위를 넓혀 크게 함)시킨 명문장. 킹 목사를 두고 “한 문장만으로 토머스 제퍼슨(미국의 제3대 대통령)과 에이브러햄 링컨(미국의 제16대 대통령) 같은 역사적 인물의 반열(신분, 등급의 차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1963년 8월 노예(남의 소유물이 되어 부림을 당하는 사람)해방 100주년을 맞아 워싱턴에서 열린 평화 대행진 기념행사에서 킹 목사의 연설 순서는 18명의 초청 연사(연설하는 사람) 중 16번째였어요. 워싱턴포스트는 “연설이 막바지에 달할 때쯤 부산하던 뉴스룸이 조용해지고 기자들이 멈춰선 채 TV 속 연설을 경청(귀를 기울여 들음)하고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지요. 반면 25만 명이 운집(많은 사람이 모여듦)한 현장의 열기는 여름 무더위를 무색하게 할 만큼 뜨거워졌어요. 심상치 않은 반응에 FBI는 킹 목사를 선동(남을 부추겨 어떤 일, 행동에 나서도록 함)에 앞장설 ‘위험인물’로 지목한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60년이 지났지만 킹 목사의 연설은 여전히 살아 있어요. 2020년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려 흑인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미국인들은 전역에서 터져 나오는 인종차별 철폐(걷어치워서 없앰) 외침을 다시 들어야 했습니다. 흑인이 인구의 13%를 차지하지만 범죄 혐의를 받는 수감자의 비율은 35%로 가장 높은 게 미국의 현실입니다. 경찰 체포 과정에서 사망하는 흑인의 수는 백인의 3배에 달해요. 첫 흑인 대통령의 기록을 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마저 “인종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고 했어요.


불평등 혹은 차별의 문제가 어디 피부색뿐일까요. 여성을 짓누르는 유리천장에서부터 종교, 학벌, 가난 등으로 받는 차별의 문제는 국제사회 도처에 존재합니다. 그 누구도 이런 조건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위해 지금도 누군가는 계속 싸우고 있어요. 현실적 한계의 “언덕과 산이 낮아지고, 거친 곳은 평평해지고, 굽은 곳은 곧게 펴지는 꿈”을 꾸는 우리 옆의 전사들이지요. 우리 모두 꾸어야 할, 그리고 실현시켜야 할 꿈이에요.


동아일보 1월 16일 자 이정은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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