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식량위기 해결할 구원투수는 누구?
  • 장진희 기자, 이선행 기자
  • 2022-11-30 16:14: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2022 코리아 푸드테크산업전’에 등장한 기술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2022 코리아 푸드테크산업전' 현장의 모습. 사진=이선행 인턴기자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2 코리아 푸드테크산업전’이 열렸다. 푸드테크는 음식을 뜻하는 영어 단어 ‘푸드(food)’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Technology)'를 합친 말로 첨단기술을 활용해 음식을 제조·유통(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상품이 전달되는 과정)하는 것을 뜻한다. 

푸드테크는 인류가 마주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인해 밀과 옥수수 같은 곡물의 수출이 가로막히면서 식량의 가격이 치솟아 세계인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런 식량위기가 또 다시 발생했을 때 푸드테크가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까. 국내 푸드테크 기업이 선보인 기술을 엿보고 왔다.


퍽퍽하던 고기도 부드∼럽게


한우 샤퀴테리 ‘쟝-빌통’. 딥플렌트 제공 


곡물 가격이 오르자 소, 돼지 같은 가축에게 먹이는 사료 가격도 오르면서 육류의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질겨서 먹기 힘든 고기 부위를 푸드테크를 활용해 먹을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방안이 이번 푸드테크산업전에서 제시됐다. 이런 고기가 소비자에게 판매된다면 다양한 부위가 시장에 유통될 수 있어 비싼 고기 값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육류 가공기업인 ‘딥플랜트’는 ‘딥에이징 기술’을 적용해 식감이 질기고 단단한 소의 ‘꾸리살(소의 어깨, 목심을 덮고 있는 앞다리살 부위)’, 돼지의 ‘삼겹추리’라고 불리는 부위를 가공한 ‘샤퀴테리’를 선보였다. 샤퀴테리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인 뒤 훈제(고기를 연기에 익혀 말림)하는 과정을 거쳐 건조한 가공식품을 말한다.

딥에이징은 딥플랜트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고기 숙성 기술로, 초음파(사람이 들을 수 없는 음파)와 물의 압력을 이용해 고기 속의 단백질을 빨리 분해하는 기술. 고기의 감칠맛(입에 당기는 맛)을 끌어올리고 부드럽게 만들어 단백질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과 노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옥수수전분 비닐의 대안은?


괭생이모자반을 치우는 모습. 제주시 제공 


플라스틱 비닐을 대체하기 위해 옥수수 전분과 사탕수수 등을 가공해 제작한 비닐이 활용되는 추세다.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옥수수 등 인류에게 필요한 중요한 식량 자원을 가공해 비닐을 만든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기업인 ‘뉴로팩’은 ‘괭생이모자반’이라는 해조류(김, 미역 같은 바다에서 나는 조류)를 활용해 친환경 비닐을 제조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식용으로 활용할 수 없는 해조류로, 해안가에 떠밀려와 불쾌한 냄새를 풍기고 어선의 활동을 방해해 ‘바다의 불청객’이라고 불린다. 주로 중국에서 발생해 우리나라 제주와 전남 앞바다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로팩에 따르면 괭생이모자반을 활용한 비닐은 농가에서 잡초가 자라 농작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덮는 용도로 주로 활용된다.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내구성(오래 견디는 성질)을 보완하면 물건을 넣어 다닐 수 있는 비닐봉투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뉴로팩은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에서 소금기를 제거한 뒤 건조시켜 칩 형태로 만든다. 이렇게 탄생한 칩이 바로 비닐의 원료가 되는 것. 괭생이모자반 칩만을 원료로 하면 내구성이 떨어지기에 생산 과정에서 플라스틱도 일부 함유된다.


사과 선별 작업, 인공지능이 다 하네!


'인공지능 과일 선별기’의 모형


식량위기를 돌파하려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필수다. 다 자란 농작물을 거둬들일 사람이 없으면 식량의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엔 국가 간의 이동 제한으로 일손이 부족해 곡물의 수확이 제때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에이오팜은 농가의 일손을 줄이도록 돕는 ‘인공지능 과일 선별기’를 푸드테크산업전에서 선보였다. ‘인공지능 과일 선별기’는 유통되기 전의 과일을 인공지능(AI)이 살펴보며 썩거나 상품성이 떨어진 과일이 없는지 검사하는 기계다. 이 기계에 사과가 투입되면 인공지능이 개당 최대 60장의 사진을 찍어내며 초당 10개의 사과를 검사한다. 사과 선별 작업에 투입되는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