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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러시아어 쓴다는 이유로 따돌림 당하는 어린이들 “무분별한 혐오, 멈춰!”
  • 권세희 기자
  • 2022-05-16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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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에서 폭격으로 훼손된 건물 옆에 주민들이 서 있다. 마리우폴=AP뉴시스


영국 호샴의 한 초등학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관한 영상물을 보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NYT 홈페이지 캡처

[오늘의 키워드] 따돌림

두 사람 이상이 집단을 이루어 특정인을 소외시키고 인격적으로 무시하는 언어적·신체적 행위를 이른다. 개인이 개인을 괴롭히는 행위와 집단이 개인을 괴롭히는 행위 모두를 포함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유럽 곳곳에서 러시아어를 쓰는 어린이들이 또래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카지흐스탄, 에스토니아 같은 국가 출신의 학생들이 러시아어를 사용하자 또래들이 이들을 상대로 욕설을 하고 밀치는 등 괴롭힘을 가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독일 서부 아헨 교외에 거주하고 있는 11세 어린이인 알렉스 에버트 역시 학교에서 러시아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또래들에게 발길질을 당하는 등의 고초(괴로움과 어려움을 아울러 이르는 말)를 겪었다. 그의 어머니는 “러시아어를 썼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해 울고 아파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부모를 잃거나 난민이 되는 등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데, 문제는 이 같은 비난이 러시아의 침공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어린이들에게도 쏟아지고 있는 것. 단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많은 어린이들이 무분별한 괴롭힘과 따돌림에 노출돼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일부 어린이들은 러시아에 대한 어른들의 감정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러시아어를 쓰는 다른 어린이를 상대로 적대감(적으로 여기는 감정)을 흉내 내는 모습도 보인다. NYT는 “이 같은 사례는 전쟁이 무고(아무런 까닭이 없음)한 어린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침을 보여주는 또 다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의 덴마크 지부도 “어른들이 일으킨 일로 인해 어떤 어린이도 괴롭힘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세계적으로 노출되면서 러시아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괴롭힘을 당하는 어린이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차별의 모습은 코로나19 유행 초반, 많은 아시아인들이 인종차별을 당했던 것과 닮았어요. 당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 우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컸는데요. 이에 미국 등에선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 범죄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까지 범죄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요.

물론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행위는 국제적으로 지탄(잘못을 지적하여 비난함)받아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이번 일과 아무런 관련 없는 사람에게 향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러시아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단지 러시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차별하는 행위는 또 다른 혐오(싫어하고 미워함)를 낳는 일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토론왕] 러시아어 쓰는 어린이 괴롭히는 일, 그만!

유럽 일부 국가의 어린이들 사이에서 다른 어린이가 러시아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괴롭히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친구를 괴롭히지 말라고 주장하는 글을 써보세요.

※자신의 의견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 ‘나는 토론왕’ 게시판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논리적인 댓글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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