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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딸기, 보급률 96% 기록… ‘설향’ 비롯한 K-딸기는?
  • 장진희 기자
  • 2022-01-20 1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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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딸기, 보급률 96% 기록

국산 품종의 딸기 보급률이 96.3%에 달해 ‘종자 독립’을 이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온이 낮을수록 당 함량이 높고 단단해져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이 된 딸기.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딸기 중에서 국산 품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96.3%(2021년 9월 기준)로 기록돼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농촌진흥청이 최근 발표했다.


2005년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딸기의 90% 이상이 일본 품종이었는데 16년 만에 국산 딸기가 시장을 
지배하게 됐다. 세계로 뻗어가는 국산 딸기에 대해 알아보자.​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모습. 땅 위 1m가량의 높이에서 흙 없이 물과 영양분을 주어 딸기를 기르는 방식인 ‘수경재배’(사진)는 수확량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농촌진흥청 제공




효자 딸기 ‘설향’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18개 품종의 국산 딸기 중 2021년 점유율 1위(84.5%)를 차지한 품종은 ‘설향’이다.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가 2005년 개발한 설향은 일본 품종의 딸기를 교배(생물의 암수를 인위적으로 수정시켜 다음 세대를 얻는 일)해 만든 딸기다. 과즙이 풍부하고 크기가 큰 편. 맛이 뛰어날 뿐 아니라 병충해(식물이 병균, 벌레에 의해 입는 피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아 키우기에도 좋다. 딸기의 종자 독립을 이루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설향이다.


금지옥엽(귀한 자손을 이르는 말) 같이 귀한 딸기라는 뜻을 가진 ‘금실’은 지난해 점유율 2위(4.1%)를 기록한 딸기. 경남농업기술원이 2016년 개발한 금실은 설향보다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비타민C가 다른 딸기에 비해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베리’. 충남농업기술원 제공



눈과 입 사로잡는 이색 딸기


점유율이 높아 비교적 잘 알려진 설향과 금실, 죽향, 매향 외에도 ‘비타베리’나 ‘킹스베리’ 같은 신품종의 이색 딸기가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킹스베리’(맨왼쪽)는 다른 딸기에 비해 크기가 월등히 큰 신품종이다



비타민C가 100g당 77.1㎎이 들어있는 비타베리는 지난해 처음 농가에 분양된 품종으로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가 2019년 개발했다. 우리나라를 넘어 지난해 12월 동남아시아 나라인 베트남에 처음 수출되기도 했다. 일반 딸기보다 두 배 가량 큰 품종인 킹스베리도 해외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은은한 복숭아 향이 나고 과즙이 풍부하다. 한 개당 평균 무게가 30g으로 설향의 1.5배에 달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이 지인들에 선물했다고 해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두리향’도 신품종 딸기 가운데 하나. 신맛은 적고 달콤한 맛이 강하다.



전북 완주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딸기 시험 재배지에서 직원들이 연구 중인 딸기를 수확 중이다



새로운 딸기 기대하세요!


20종에 가까운 국산 딸기 품종이 있는데도 신품종은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다. 품종에 따라 맛과 크기, 모양,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새롭고 다양한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 연구진은 신품종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


김현숙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 육종팀장은 “감자칩 과자도 트러플맛, 마라맛, 라면맛 등 여러 가지로 신제품이 출시되듯이 딸기연구소도 보다 색다른 딸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신품종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신품종 개발이 중요하다. 현재 활발하게 생산 중인 품종이라고 해도 기온이 점차 오르면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신품종을 만들어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딸기를 만드는 데는 보통 8 ~10년이 걸린다. 딸기 하나에 보통 씨앗이 200 ~ 250개가 달려있는데 각각 조금씩 다른 특성을 가진다. 200여 개의 씨앗을 뽑아서 파종(논밭에 씨를 뿌림)한 뒤 다른 종과 교배를 시키고 그 중에서 뛰어난 맛과 향을 가진 품종을 가려내는 데 약 5년이 걸린다. 개발된 신품종을 농가에서 직접 재배하게 하며 수확량은 충분한지, 병충해에 취약하지는 않은지 등을 점검하는 데에도 약 3년이 소요된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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