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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의 목수’ 비버, 골칫덩이 된 이유? “우리도 사정이 있다고요!”
  • 장진희 기자
  • 2022-01-16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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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튼튼한 앞니로 나무를 갉아 집을 지어 ‘자연의 목수’라 불리는 비버가 최근 북극권에서 포착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비버가 알래스카 지역까지 진출한 것이다.

비버의 출현에 과학자들은 긴장하고 있는데, 비버가 북극 지역의 얼음을 녹이며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 비버는 어쩌다 골칫덩이 신세가 된 걸까. 우리가 잘 몰랐던 비버의 생태에 대해 알아보자.


생태계에 도움 주는 비버


비버가 나뭇가지를 모아 집을 짓고 있는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비버가 하천에 지은 집은 댐의 역할을 한다. 위키피디아 제공

주로 하천이나 늪 같이 습기가 많은 지역에 사는 비버의 주특기는 ‘나무 갉기’. 위아래로 난 앞니는 평생 자라기 때문에 이빨이 닳아 없어질 걱정도 없다. 지름 30㎝인 나무도 10분이면 갉아서 쓰러뜨리는 비버는 하천에 나무와 나뭇가지를 잔뜩 엮어 집을 짓고 그 안에 들어가 산다. 비버의 집은 물길을 틀어막는 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변에는 습지가 생긴다.

비버가 만든 습지 주변으로는 유속(물이 흐르는 속도)이 느려지며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는 효과가 있다. 습지가 양서류 동물이나 수달 같은 동물의 서식지로서의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버는 ‘생태계 엔지니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북극 향하는 비버가 만드는 악순환


알래스카 지역에 사는 비버가 만든 댐으로 생긴 습지.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홈페이지 캡처

비버의 습지가 극지방에서는 꽝꽝 얼어있어야 할 땅을 녹이는 역할을 해서 문제다. 비버의 댐으로 만들어진 연못은 열을 잘 흡수해 겨울의 찬 공기가 땅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북극의 비버가 골칫거리 취급을 받게 된 것.

최근 북극권의 날씨가 따뜻해지며 알래스카 같이 추운 지방의 하천에서도 비버가 발견되고 있다. 영국 일간신문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알래스카대 생태학자를 비롯한 국제 연구진은 북극권 알래스카에서 비버가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극지방 비버 관측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국제 연구진은 1949년까지 촬영된 항공 및 위성사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당시 알래스카 지역에 비버가 만든 습지는 약 1만2000개였는데 지난 20년간 그 숫자는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버에게도 사정이 있다. 북극의 날씨가 점점 따뜻해져 겨울이 짧아지자 비버들은 포식자와 경쟁자가 적은 북극 근처로 이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래스카 북부와 서부에 서식하는 비버의 수는 5만∼10만 마리로 추정된다.


수중 생활도 문제 없지!


비버가 꼬리를 치켜들고 헤엄치는 모습. 사이언스포커스 홈페이지 캡처

비버는 땅과 물속에서 모두 활동이 가능한 동물. 곰이나 늑대 같은 포식자를 피해 물속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발에 달린 물갈퀴, 넓적한 모양의 꼬리와 항문 근처에 있는 기름샘이 비버가 물속에서 자유자재로 활동할 수 있게 돕는다.

비버의 뒷발에는 물갈퀴가 있어서 물속에서 헤엄을 잘 친다. 몸통과 달리 꼬리에는 털이 없고 넓고 평평한 모양이다. 수영할 때 비버의 꼬리는 마치 노와 같이 추진력을 내는 역할을 한다. 또 적이 나타나면 꼬리로 물 표면을 강하게 내리쳐 상대를 위협하고 동료에 위험신호를 보낸다.

비버의 몸통에 난 빽빽한 털이 젖으면 체온이 떨어져 쉽게 지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비버의 항문 근처에는 기름이 분비되는 기름샘이 있다. 기름을 수시로 털에 발라서 방수 기능을 높이고 몸의 온도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 과거에는 비버의 기름샘에서 나오는 ‘카스토리움’이라는 성분이 바닐라의 향과 비슷해 천연향료로 쓰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동물 학대라는 지적을 받아 합성향료로 대체됐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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