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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팬데믹 3년차 지구촌
  • 김재성 기자
  • 2022-01-04 17: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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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대구 중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대구=뉴시스


[1] 전 세계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갑자기 큰 폭으로 증가함)하고 있다. 중국이 우한의 바이러스성 폐렴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지 2년이 됐지만, 미국 유럽 등 각국 확진자 수는 연일 최대치를 경신(종전의 기록을 깨뜨림)하고 있다. 바이러스 물결이 해일(바닷물이 갑자기 육지로 넘쳐 들어오는 현상) 수준을 넘어 쓰나미(지진 해일)급이 됐다는 경보가 요란하다. 곳곳에서 새해맞이 행사들이 대거 취소됐고 항공편 취소나 대중교통 운행 중단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세계는 또다시 혼란과 불안 속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3년 차를 맞았다.


[2] 감염병의 확산 속도는 인류의 이동 속도에 비례한다. 세계화가 만들어낸 하나의 지구촌을 코로나19가 장악(손안에 잡아 쥔다는 뜻으로 무엇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됨)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각국은 우선 국경의 빗장(문을 닫고 가로질러 잠그는 막대기)부터 걸어 잠그고 개인의 이동과 만남을 차단하고 나섰다. 바이러스는 개인의 일상은 물론이고 사고방식까지 바꿨다. 정보기술(IT)에 기초한 비대면 초연결 사회는 이제 뉴노멀(새로운 정상)이 됐다. 인간관계의 단절, 개인의 파편화로 인한 *‘코로나 블루’는 우리 정신건강마저 위협하고 있다.


[3] 코로나 위기는 국가별 속성을 드러냈다. 폐쇄적 독재국가의 대응방식은 확연히 달랐다. 북한은 국경선 1∼2km 안에 완충지대(충돌을 완화하기 위해 설치한 중립 지대)를 설정하고 침입자는 무조건 사살하도록 했다. 중국은 방역에 드론이나 안면인식 기술까지 동원해 일거수일투족(크고 작은 동작 하나하나를 이르는 말)을 감시한다. 코로나는 새로운 전체주의(개인은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이념)마저 ㉠양산하고 있다. 요즘 세계 정치학계에선 위기를 이용해 반대세력을 억누르는 ‘기회 억압(opportunistic repression)’이란 개념이 회자(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된다. 아프거나 약한 사람에 대한 감염병 유발을 뜻하는 의학용어 ‘기회 감염(opportunistic infection)’과 상통(어떤 일에 공통되는 부분이 있음)해서다.


[4] 팬데믹 2년은 부국(부유한 나라)과 빈국(가난한 나라) 간 격차로 인한 비극의 악순환을 확인해줬다. ㉡각자도생의 자국 우선주의는 ‘백신 민족주의’에서 분명해졌다. 선진국은 넉넉한 백신을 확보하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나서는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세계화가 낳은 양극화의 그늘을 파고들며 계속 진화(점점 발달해 감)했다. 백신은커녕 변변한 방역물품도 없이 방치됐던 빈국들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했고 그 변이는 부메랑이 되어 선진국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


[5] 바이러스의 전염성과 치사율(어떤 병에 걸린 환자 중 그 병으로 죽는 환자의 비율)은 반비례한다고 한다. 오미크론 변이가 최초로 퍼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의 정점(맨 꼭대기가 되는 곳)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다. 앞으로 나올 변이도 종국(일의 마지막)엔 유행성 독감 같은 계절병이 될 것이고, 만능백신이나 치료제 같은 인류의 대응 능력도 커질 것이다. 하지만 그 방패를 뚫고 새로운 역병(집단적으로 생기는 전염병)이 언제 어디서 창궐(전염병 등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짐)할지 알 수 없다. 결국 최선의 팬데믹 대책은 각자가 아닌 공동의 대응, 즉 지구촌 공존(함께 존재함)의식의 회복일 것이다.


동아일보 1월 1일 자 이철희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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