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쓰레기, ‘스마트하게’ 줄여볼까? 버려지는 것 줄이고, 버리면서 돈 벌고!
  • 권세희 기자
  • 2022-01-03 12: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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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컵점에 입점해 있는 제로마켓 ‘영그램’에 진열된 상품들


마트에서 두 손 가득 장을 보면 포장재 쓰레기도 두 손 가득 나오기 마련이다. 이런 포장재를 쓰지 않고 장을 볼 수 있는 곳이 우리 주변에 등장하고 있다.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상점이 그것.

최근 서울시는 유통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 상점인 ‘제로마켓’을 백화점, 체인형 슈퍼마켓(SSM),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등에 순차적으로 개장하고 있다. 대형 유통매장인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컵점에도 제로마켓이 입점(가게가 새로 들어옴)했다. 대형마트 내에 제로마켓이 입점한 것은 전국 최초.

최근 제로마켓 1호점을 방문해 포장재 등 불필요한 쓰레기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살펴봤다.


세제 ‘쪼르륵’ 담아 저울에?


용기에 담은 세제를 저울에 달아 무게를 재고 있는 모습


세제와 섬유유연제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

커다란 유통 매장 안 회색 벽으로 꾸며진 작은 공간. 홈플러스 월드컵점 2층에 위치한 제로마켓 1호점 ‘영그램’의 모습이다. 매장 앞쪽에는 형형색색의 샴푸바(고체 형식의 샴푸)와 천연재료로 만든 비누받침대가 진열돼 있다. 안으로 좀 더 들어서니 대나무 칫솔과 코코넛 등으로 만들어진 수세미도 있다. 판매 중인 이 모든 제품의 공통점은?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의 포장재가 없다는 것!

이곳에서 세제 등의 제품을 구매하는 방법은 남다르다. 커다란 통에 세제와 섬유유연제가 담겨 있는데, 개인이 가져온 다회용기에 원하는 용량만큼 담아 무게를 잰 뒤 구매하는 것. 매장 한편에 저울이 놓여있고, g(그램) 당 가격도 표시돼있다. 포장지에 싸인 세제를 마트 진열대에서 구매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이곳에선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 제품만 판매한다. 제품을 구매하고 포장하는 과정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이나 컵, 포장재 등을 사용하지 않아 생활폐기물도 줄일 수 있다.

서울시는 마트 내에서 접근성이 뛰어나 유동인구(오가는 사람의 수)가 많은 곳에 이 같은 제로마켓을 입점시켰다. 쓰레기 감량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마트를 찾은 고객들 중 우연히 이곳을 방문하고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이곳에서 제로마켓을 운영하는 김도희 영그램 대표는 “마트에 장을 보러 왔다가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한 어린이는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아 부모님과 함께 방문해 곳곳을 둘러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버리면서 버는 법!


한 시민이 순환자원 회수로봇 앞에서 조작법을 확인하고 있다. 여수시청 제공


재활용품 유가보상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해남군청 제공

쓰레기를 최대한 배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올 쓰레기라면 ‘잘’ 버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시민들이 쓰레기를 잘 버리도록 유도하고, 올바른 쓰레기 수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쓰테크’라는 개념도 떠오른다. 쓰테크는 ‘쓰레기’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쓰레기를 버리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뜻. 환경을 지키고 돈도 벌 수 있는 ‘일석이조’(동시에 두 가지 이득을 봄)의 방법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소셜 벤처 기업 수퍼빈이 개발한 순환자원 회수기기인 ‘네프론’. 전국에 400여 개가 설치되어 있는 이 기기는 쓰레기를 ‘돈’으로 바꿔준다. 깔끔하게 세척한 캔과 페트병 등을 버리면 포인트가 쌓이는데, 2000포인트 이상이 모이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전남 여수는 전국에서 네프론을 가장 많이 도입한 지역으로 현재 24개의 네프론을 운영 중이다. 작년 한해에만 2만4000여 명이 로봇을 통해 재활용 쓰레기를 버렸다. 시 관계자는 “로봇을 도입한 뒤 해안공원에 널브러진 쓰레기를 줍는 이들이 많아졌다”면서 “어린이들도 쓰레기를 줍는 체험을 하는 등 쓰레기 줍기가 도시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해남 역시 지난해 3월부터 쓰레기를 ‘돈’으로 바꿔주고 있다. 주민참여형 자원순환 사업의 일환으로 재활용품 유가보상제인 ‘땅끝희망이’를 시행해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 깨끗하게 분리수거한 재활용품을 가지고 오면 포인트를 적립해 지역상품권으로 보상해주는 제도인데, 투명 페트병은 개당 10원, 색이 있는 페트병의 경우 ㎏당 250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사업 시작 이후로 투명 페트병의 경우 30만 개 이상, 캔이나 종이 등은 약 46t(톤)이 수거됐다. 해남군 관계자는 “읍 단위로 시범 사업을 시작했으나 지난해 7월을 기준으로 면단위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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