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몰누피라비르’ 코로나19 잡는 ‘게임체인저’ 될까?
  • 권세희 기자
  • 2021-12-28 13:09: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까지 각국으로 전파되면서 코로나19 치료제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각각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최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팍스로비드의 사용을 승인해 이르면 내년 1월 중순부터 국내 코로나19 환자에게 팍스로비드를 투여(약을 환자에게 복용시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료제가 상용화(일상적으로 널리 쓰임)되면 의사의 처방을 받은 후 가정에서도 코로나19 치료를 할 수 있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어떤 원리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치료할까.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

바이러스, 꼼짝 마!


화이자가 내놓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CNBC뉴스 홈페이지 캡처


머크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어동이: 박사님, 최근 FDA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는데요. 이 치료제들은 어떻게 바이러스를 치료하나요?

나척척: 현재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팍스로비드’와 ‘몰누피라비르’ 모두 알약 형태로 환자가 직접 먹을 수 있는 치료제야. 팍스로비드는 몸속에서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것, 즉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는데 이를 통해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중증(위중한 병의 증세)에 빠지지 않도록 한단다. 몰누피라비르는 복용하면 체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리보핵산(RNA·DNA와 함께 유전 정보의 전달에 관여하는 물질) 구성요소와 비슷한 화합물이 생성되는데, 이것이 바이러스 복제 과정의 오류를 일으키게 해 바이러스가 늘어나는 것을 막지.

이 치료제들은 정맥에 주사를 놓아 항체치료제를 투입하는 현재의 치료 방식보다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어. 의사의 처방만 있으면 쉽게 먹을 수 있는 알약이라 코로나19 상황을 바꿔 놓을 ‘게임 체인저’(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나 제품)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


‘꿀꺽’ 먹으면 치료된다고?


지난 20일 대구 달서구 한 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뉴시스

어동이: 코로나19에 걸려도 이 치료제만 먹으면 완전히 나을 수 있는 건가요?

나척척: 두 치료제 모두 자체 임상시험(개발 중인 약이나 치료 방법의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하는 시험)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입증했어.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증상이 나타난 지 사흘 안에 팍스로비드를 복용했더니 입원이나 사망률이 89% 이상 낮아졌다고 해. 몰누피라비르는 입원과 사망 예방 효과가 30% 정도였지. 팍스로비드에 비해 약효(약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FDA는 다른 대안이 없거나 의학적으로 적합한 경우에만 몰누피라비르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단다.

어동이: 둘 다 먹는 치료제인데 효과가 다르네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면 누구나 이 약을 복용해도 되나요?

나척척: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있는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는 환자와 기저질환자(다른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 등이야. FDA는 만 12세 이상, 몸무게 40㎏ 이상이 되어야 이 약을 복용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우리나라에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단다. 반면 몰누피라비르는 18세 이상의 성인만 복용할 수 있단다.


빠르면 내년 1월 중순엔 국내에서도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27일 충북 청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청주=뉴시스

어동이: 우리나라 식약처도 최근 팍스로비드에 대한 사용을 승인했다고요?

나척척: 맞아. 우리나라 식약처는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바이러스학 등 전문가들에게 이 약을 사용해도 될지에 대한 의견을 구했어. 전문가들은 팍스로비드의 임상시험 결과 등을 따져 사용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지. 다만 몰누피라비르는 아직 추가적인 확인과 검토가 완료되지 않아 팍스로비드 먼저 승인 결정을 했단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1월 중순부터는 국내에도 먹는 치료제를 활용한 치료가 도입될 것으로 보여.

정부는 먹는 치료제를 현재 의료 현장에서 사용 중인 주사형 치료제와 함께 환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야. 또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있거나 재택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용할 계획이란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