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전공 불일치 50%
  • 김재성 기자, 김소민 기자
  • 2021-12-26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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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수능 성적통지표 배부일인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 창문여고 3학년 수험생 학생들이 진학담당교사와 함께 정시 배치참고표를 보며 입시전략을 짜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난달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의 모습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1]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지면서 인문과학이나 사회과학을 전공한 대학졸업자들이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경기가 불황(경제 활동이 침체된 상태)일수록 이런 경향은 심화된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찬밥 더운밥을 가릴 여유가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6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 중 전공과 맞지 않는 직업을 가진 근로자 비율이 50.1%에 이른다고 한다. 조사 대상 29개 국가 중에서 인도네시아(54.6%) 다음으로 2위다. OECD 평균 39.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2]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지금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12월 말 시작되는 대입 정시모집은 자신의 수능 점수만으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치열한 경쟁이다. 올해는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로 변수(변할 수 있는 요인)가 하나 더 추가됐다. 많은 수험생들이 부딪히는 고민 중의 하나가 전공을 우선시해야 할지, 학교를 우선시해야 할지의 선택이다.

[3] 전공 불일치는 불황기(경제 활동이 위축된 시기)에 대졸 취업자의 임금을 낮추는 부정적인 효과가 있다. 한국은행 최영준 연구위원의 연구에 따르면 불황기였던 2009년 전공 불일치 근로자들은 전공이 일치하는 근로자보다 임금을 평균 5.5%가량 적게 받았다. 한번 적게 받은 임금은 단기에 회복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기였던 1998년과 2005년, 2009년에 전공 불일치 근로자가 늘어났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졸업 이후의 경제적 삶을 생각한다면 학교보다는 전공에 무게를 두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 셈이다.


[4] 수험생들이 미래에 일하고 싶은 분야의 전공을 선택하고 싶어도 학과가 없거나 정원(정한 인원)이 부족한 것은 큰 문제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등이 대표적이다. 반도체의 경우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연간 1000명 정도의 석사급 이상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 배출되는 인력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으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지만 수도권 대학 정원 증설(더 늘려 설치함)은 법안에서 빠졌다.

[5]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020, 2021년에도 전공 불일치 근로자가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OECD는 한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사회적 자원의 낭비를 부르는 ‘전공 불일치’ 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초중고의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직종 간 이동이 보다 자유롭도록 *노동시장을 유연화해야 한다. 또한 미래 산업 트렌드에 맞춰 대학의 학과와 정원도 더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 12월 23일 자 허진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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