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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 내가 통일부 어린이 기자가 된 이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21-12-27 0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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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기 통일부 어린이기자단으로 활동하는 어린이들이 쓰고 그려준 글, 그림 작품 중 우수한 작품을 꼽아 매월 1회 소개합니다. 12월 통일부 어린이기자단에게 주어진 글쓰기와 그림 미션은 <‘평화, 통일’에 대한 나의 생각 표현하기>였어요. 우수한 글과 그림 2편씩을 각각 소개합니다. 어린이기자들의 글과 그림을 보며 통일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아요.>


《<보내는 사람 한은교(황해도 장연군 대구면 교평리 32번지)>


‘누굴까? 게다가 황해도라니 장난인가? 북쪽에서 날아온 편지라고?’


편지봉투 앞면에 발신자는 분명 황해도에서 온 편지였다. 그리고 수신자에는 나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과거로의 초대장이었다.


*초대장*

-한반도 씨름대회

-날 짜 1948년 6월 11일 (음력 5월 5일 단오)

-장 소 황해도 장연군

“동봉하는 종이로 비행기를 접어 힘껏 날려보세요. 그럼 황해도에서 만나요!”


“푸하하. 누가 이런 장난을 하는 거야?” 나는 한참을 투덜대며 초대장을 빤히 쳐다보다가 종이비행기를 접기 시작했고, 하늘을 향해 힘껏 날려 보냈다. 그리고 난 하늘을 날고 있었다. 종이비행기 위에 앉아서. 무서움을 느낄 사이도 없이 씨름판이 벌어지는 곳에 닿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 나를 내려 준 종이비행기는 바람과 함께 날아가 버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황해도 장연군의 한은교 씨가 천하장사가 되었습니다.”


‘어! 나에게 초대장을 보낸 사람의 이름인데….’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천하장사 한은교라는 사람의 얼굴을 찾았다. 낯선 사람이었다. 황소를 상으로 받은 그 분은 한 가득 웃음을 머금었고, 이내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내게 다가와 나를 소의 등 위에 태우고 말했다.


“아주 멀리서 손님이 왔네요. 나를 만나러 와 준 이 아이에게 박수를 쳐주세요. 먼 훗날 우리나라가 둘로 갈라졌을 때 이 아이가 통일을 염원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할 아이랍니다.” 그 분은 나에게 말했다.


“지우야! 난 너의 외할머니 아버지란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신 분! 고향이 북한 어딘가로 들은 기억이 있어’


“왜 저를 이곳으로 오게 한 건가요?”


“미래의 너희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은 한국전쟁이 나기 전이야. 전쟁의 반대말은 바로 평범한 일상이야. 그 일상에 감사하며 살아야하는 거야. 나의 고향을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단다.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냐? 이곳이.”


끝내 할아버지는 눈물을 흘리신다. 나는 할아버지의 눈물을 닦아주고 꼬옥 안아드렸다.


“보고 싶은 사람 만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아니? 우주에도 가는 시대인데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역사를 가진 사람이 못 만나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가슴 아픈 일인 줄 알고 있니? 이 아픔을 헤아려야 한다. 꼭!”


“네 할아버지! 한반도의 모든 곳을 아무렇지 않게 다닐 수 있는 그 날이 꼭 올 거예요”


그리고 어디선가 종이비행기가 날아왔고 나는 꼭 잡고 있던 할아버지의 손을 놓으며 날아올랐다.


꿈이었다. 그때 띵동!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 모집’ 문자메시지가 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겼다. 한반도의 통일과 남북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통일의 필요성을 알릴 수 있는 기자가 되기로 했다.》


돌아가신 외증조 할아버지의 고향은 북한 황해도 장연군이다. 한 번도 뵌 적 없는 할아버지가 꿈에 나오신 뒤 내가 통일과 평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통일부 어린이 기자가 된다는 설정의 짧은 소설을 써 보았다. 유명한 씨름꾼이셨던 할아버지가 그리워하시던 고향을 꼭 한번 찾아가 보고 싶다.


올 해 가장 잘 한 일은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 활동을 한 것이다. 매달 미션을 수행하며 통일에 대한 생각이 단단해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 활동은 끝나지만 다른 어떤 방식으로라도 관심의 끈은 놓지 않을 것이다. 분단된 나라에 사는 우리는 통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날을 위해’라는 동요를 좋아한다. ‘그 날’은 분명히 올 것이며 우리는 미리 준비해야만 한다. 오랜 시간을 돌아 평화의 한반도, 통일된 한반도를 맞이해야 한다. 


▶경기 이천시 장호원초 6 손지우 기자​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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