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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로 고통 받는 나무들… 현실로 다가오는 ‘트리 없는 크리스마스’
  • 권세희 기자
  • 2021-12-12 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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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상징물인 크리스마스 트리가 올해는 “실종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난에 더해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들이 기후변화로 심각한 피해를 입어 공급이 부족해져서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올해 폭염(매우 심한 더위), 가뭄, 홍수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나무들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해 생산량이 뚝 떨어진 탓. 트리용으로 사용되는 나무는 대부분 침엽수(잎이 바늘 모양의 나무)인데, 특히 침엽수는 온도에 민감해 기후변화에 더욱 취약하다는 점도 이번 크리스마스 트리 부족 사태에 영향을 끼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동물뿐만 아니라 나무 역시 극심한 멸종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트리 농가 ‘울상’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를 옮기고 있는 모습. CNBC 홈페이지 캡처

신나는 캐롤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는 상상만 해도 즐겁다. 그런데 올해는 북미 일부 지역에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부족해지면서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를 재배하는 농가가 울상이다.

크리스마스용 생목(살아 있는 나무)을 생산하고 있는 미국 오리건 주 등은 지난 6월 유례(같거나 비슷한 예)없는 폭염이 덮치면서 직격탄(직접적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줌)을 맞았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 주에서 농가를 운영하는 한 농부는 밭에 심었던 25만 그루에 달하는 묘목(옮겨 심는 어린나무)을 올해 폭염으로 모두 잃었다. 극심한 더위로 나무들은 본래의 색을 잃어 짙게 그을렸고, 이후 고사(나무나 풀 등이 말라 죽음)한 것.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가 부족해지면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진 인조 트리의 구매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인조 트리를 무분별하게 구매하게 되면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늘어날 수 있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푸릇함 잃고 새카만 뼈대만


산불로 검게 탄 자이언트 세쿼이아 나무들. NPS 홈페이지 캡처


산불에 타오르고 있는 나무들

기후변화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활용되는 침엽수만이 아니라 숲 전체를 위협한다. 최근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올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4000그루에 이르는 자이언트 세쿼이아가 탔으며, 지금 살아있더라도 화재로 인한 손상도가 매우 크기 때문에 3∼5년 안에 수명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기후변화로 고온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발생한 것. 가뭄으로 인해 나무의 수분이 마르고 건조한 상태가 되면서 불길을 더욱 키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여러 차례 산불이 일어나면서 세쿼이아 나무의 20%가 사라져 이 지역 세쿼이아 나무는 사실상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백두대간 나무들도…


지리산 중봉에 위치한 나무들이 기후 스트레스로 인해 푸른빛을 잃은 모습. 녹색연합 제공

우리나라의 나무들 역시 기후위기로 인해 시름시름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 등의 백두대간 생태축(생태계 기능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지역)에서 아고산대(해발 1200m의 지대)의 침엽수들이 기후 스트레스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

2013년 구상나무의 집단 고사가 시작된 이후 기후 스트레스를 받는 침엽수가 7종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리산의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는 탐방로 주변에서 붉게 물들어 죽어가는 개체들이 계속 발견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녹색연합은 “우리나라 침엽수들의 고사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침엽수의 경우에는 활엽수(잎이 넓은 나무의 종류)와는 달리 연중 내내 푸른 모습을 유지하며 쉬지 않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온몸으로 맞아 기후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하다”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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