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의 모습. NASA 제공

우주복을 입고 있는 우주비행사들의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우주를 떠다니는 우주 쓰레기로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비행사들의 우주 유영(우주비행사가 우주선 밖에서 행동하는 것)이 취소됐다. 우주 쓰레기로 인해 우주 유영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최근 우주비행사 2명이 ISS 밖에 있는 불량 안테나를 수리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우주 쓰레기 조각들이 우주비행사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이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날카로운 우주 쓰레기가 우주복을 손상시키면 우주인은 치명적인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이에 나사 관제센터는 우주 쓰레기의 위험성을 확실하게 확인할 때까지 우주비행사들의 우주 유영을 취소하라는 결정을 내린 것.

이번 우주 유영 취소를 불러온 우주 쓰레기가 무엇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아직 확실히 확인되진 않았다. 다만 지난달 러시아가 미사일 실험을 통해 인공위성을 격추(쏘아 떨어뜨림)한 뒤 퍼진 우주 쓰레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주 공간에서 행해진 실험에 따라 발생한 잔해(부서지거나 못 쓰게 돼 남아 있는 물체)가 우주 공간을 떠도는 우주 쓰레기가 돼 우주비행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나사는 “최근 미사일 실험 등으로 우주 쓰레기 파편 조각이 수천 개로 늘어났다”면서 “우주 쓰레기들은 현재 총알의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이는 작은 조각일지라도 우주선을 비롯해 우주인들의 우주복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뼘 더] 우주 위협하는 우주 쓰레기!

우주 공간을 떠도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러시아가 자국의 위성을 격추하는 미사일 실험을 하면서 그 잔해물로 인해 우주 쓰레기가 대량으로 발생하기도 했지요. 뿐만 아니라 지난달 ISS는 중국의 위성 잔해로 발생한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을 막기 위해 회피 기동(우주 쓰레기, 운석 등과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ISS의 고도를 조종함)을 실시하기도 했어요.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주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우주에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우주비행사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