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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멘털 갑’ 한국 여자골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21-11-25 20: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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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고진영이 2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이플스=AP뉴시스


[1]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상금왕 ⓐ3연패를 달성했다. 전설 박세리도 박인비도 못 이룬 성과다. 마지막 날 같은 조에서 경쟁했던 넬리 코르다는 “고진영 쇼였다. 뒤에서 구경 말고는 할 게 딱히 없었다”고 했다. 고진영은 대회 첫날 손목 부상으로 눈물을 흘리며 기권을 고민했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멘털(mental·정신)로 일어서 역전승을 일궜다.


[2] 한국 여자골프의 계보(과거부터 계속 이어져 내려옴)는 개척자 박세리에서 ‘세리 키즈’ 신지애 박인비로 이어졌다. 고진영은 이들과는 스타일이 다르다. 맨 얼굴에 잠옷 바람으로 자신의 유튜브에 등장해 춤을 출 정도로 자유롭다. 과거엔 부모가 일일이 간섭했다면, 요즘 선수들은 스스로 동기부여를 한다. 게임, 악기 연주, 그림 그리기 등 취미도 다양해졌다. 인스타그램은 기본이고 유튜브로 팬들과 소통하는 선수도 많다. 세대는 바뀌어도 한국 여자골프의 힘은 여전하다.


[3] 미국의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는 중요한 퍼팅(골프의 홀컵 근처에서 공을 짧게 치는 것)때 일시적으로 무의식 상태가 된다고 한다. 같은 동작을 무한 반복하면 습관이 되어 무의식으로 행동한다는 뜻이다. 이런 몰입과 연습량은 연장전(운동 경기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 때 연장해 계속하는 경기)과 같은 결정적 순간에 빛을 발한다. 박세리는 LPGA 무대에서 연장전 6전 6승을 거뒀다. 박인비는 연장전에서 메이저 2승을 수확했다. 고진영도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우승으로 LPGA 통산(통틀어 계산함) 한국 200승을 달성했다.


[4] 슬럼프(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저조한 상태)는 선수들의 숙명(피할 수 없는 것)이다. 천하의 박세리도 손가락 부상 이후 슬럼프를 겪었다. 고진영 선수는 올해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손목 부상을 당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아쉬운 성적을 내자 스윙(채 등을 휘두르는 동작)을 바꿨다. 시즌 중 스윙을 바꾸는 건 매우 위험한데, 그걸 한 달 만에 해냈다. 그의 멘털 코치는 “*회복 탄력성과 성장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국내 투어 강자인 임희정은 선수들이 꼽은 최고의 스윙을 갖고도 지난겨울 교정에 나섰다. 바닥일 때 튀어 오르고, 잘할 때 더 잘하려는 게 한국 선수들이다.


[5] 한국에선 좋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배출된다. 국내에서 2부, 3부 투어까지 선수 육성(성장시켜 나감)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상금 규모는 유럽 여자투어를 뛰어넘어 미국, 일본 다음이다. 여기서 성장한 선수들이 LPGA에 진출한다. 탄탄한 국내 투어, 부모들의 헌신이 맞물려 ‘K여자골프’를 만들었다. 그래도 중요한 건 선수들의 노력이다. 곰 발바닥처럼 굳은살이 생긴 신지애의 손, 양말을 경계로 흰색과 구릿빛이 선명한 박세리의 발이 전설을 만들어왔다. 우승 직후 배 위에 감자튀김을 올려놓고 넷플릭스를 보고 싶다는 고진영이 내년엔 어떤 드라마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동아일보 11월 24일 자 이은우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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