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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김치의 날, 이색적인 김치 재료들… 샤인머스켓 김치, 먹어봤니?
  • 조윤진 기자
  • 2021-11-21 12: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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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을 하기 위해 배추를 양념에 버무리고 있는 모습. 뉴시스

“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밥을 먹을까♬”
무려 ‘김치 주제가’라는 노래가 있을 정도로 김치는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존재다. 김치는 무, 배 추, 오이 같은 채소를 소금에 절이고 고춧가루, 마늘, 액젓 등 갖가지 양념을 버무려 담가 만드는 우리나 라의 대표적인 발효 음식. 우리나라는 김치 재료 하나하나가 모여 22개의 효능을 낸다는 의미에서 지난 해부터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김치는 이제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영국 왕실의 수석 셰프가 김치를 담가 먹어보고 왕실 메뉴에 포함하고 싶다며 극찬했을 정도다.
그런데 꼭 배추나 무가 아니어도 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최근에는 입맛과 지역에 따라 독특한 재료를 넣어 만드는 이색 김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조금 특별한 재료로 색다른 맛을 자랑하는 이색 김치를 소개한다.


새콤달콤 귤 김치



귤을 이용해 만든 귤 김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주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과일, ‘귤’. 그 자체로도 상큼한 맛을 자랑하는 귤을 제주에서는 김치로도 만들 어 먹는다. 제주 지역의 일부 식당에서는 밑반찬으로 귤 김치를 제공할 정도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당근, 쪽파, 고추 등 귤과 함께 담글 재료들을 귤과 비슷한 크기로 썰고 다진 마늘, 고춧가루, 액젓 등과 함께 버무려주면 완성! 이렇게 만든 귤 김치를 먹어보면 상큼한 귤 과육과 짭짤한 양념이 조화를 이루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한 귤은 껍질을 까지 않고 통째로 김치로 담그기도 한다. 귤을 껍질째 김치로 만들면 식감과 영양을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귤껍질은 감기 치료에 효과적인 데다 강력한 항암(암 세포가 늘어나지 않도록 막거나 암세포를 죽임) 효과까지 있어 한약재로도 쓰인다.


단짠단짠 샤인머스켓 김치


샤인머스켓으로 만든 샤인머스켓 김치. 유일유미점 홈페이지 캡처

옥구슬처럼 커다랗고 동그란 알맹이를 씹으면 입 안 가득 달콤한 맛이 퍼지는 샤인머스켓. 이 과일로 김치를 만들면 어 떤 맛이 날까? 김치 누룩(음식을 숙성시키는 발효제)을 제조해 판매하는 유일유미점은 지난해 샤인머스켓 김치를 만들어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았다. 한 알 한 알 분리한 샤인머스켓을 고춧가루, 액젓 등으로 만든 김치 양념과 버무려 담근 것.
언뜻 이상한 조합처럼 보이지만 샤인머스켓과 김치는 서로 상반된 매력으로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매콤하고 짭짤한 김 치 양념이 달달한 샤인머스켓의 맛을 극대화하면서 ‘단짠단짠(단 것과 짠 것이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의 신조어)’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아삭아삭 수박 깍두기


수박의 흰 부분을 활용해 만든 수박 깍두기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은 아삭아삭하고 시원한 과육이 일품이다. 하지만 한 번 수박을 먹고 나면 산더미처럼 쌓이는 껍질은 처치곤란이 되곤 한다. 이렇게 버려지는 수박 껍질 가운데 흰 껍질 부분은 좋은 김치 재료가 된다는 사실!
수박 깍두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박 껍질의 초록색 부분만 벗겨내고 남은 흰 부분을 깍두기처럼 자른 후 소금물에 넣어 1∼2시간가량 절여야 한다. 이때 초록색 껍질은 감자칼을 이용하면 쉽게 벗길 수 있으며 취향에 따라 깍두기 모양 대신 무생채를 만들 듯 길쭉하게 썰어서 사용해도 좋다. 이후 물기를 제거한 수박 껍질을 김치 양념과 함께 버무리면 아삭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의 수박 깍두기를 맛볼 수 있다.
굳이 수박 껍질을 이용해 김치를 만드는 이유가 있느냐고? 수박에는 혈액 순환에 좋은 영양소인 시트룰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특히 수박의 흰 껍질부분에 시트룰린 성분의 60%가 들어있다. 그런 점에서 수박 깍두기는 맛으로도 영양으로도 손색없는 김치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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