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나온 마리 앙투아네트의 다이아몬드 팔찌. 포브스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의 마지막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가 245년 전에 구매한 다이아몬드 팔찌가 약 96억 원에 낙찰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제네바 경매에 출품된 마리 앙투아네트의 다이아몬드 팔찌 두 개가 746만 스위스프랑(약 96억1000만 원)에 낙찰됐다. 오스트리아 제국의 합스부르크 가문 출신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14세 때 프랑스 왕 루이 16세(1754∼1793)와 결혼해 왕비가 됐지만 1793년 적국인 오스트리아와 공모(어떤 일을 꾀하고 의논함)한 혐의로 처형당한 인물.
이번 경매에 나온 다이아몬드 팔찌는 1∼4캐럿 다이아몬드 56개로 구성됐다. 2개를 합쳐 모두 112개인 다이아몬드의 총 무게는 140∼150캐럿(28g∼30g)으로 추정된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왕비가 된 지 2년 만인 1776년에 이 팔찌를 구매했다.
그로부터 13년 후인 1789년 프랑스에선 과도한 세금과 불평등한 제도에 반발한 시민들이 ‘프랑스 혁명’을 일으켰고, 마리 앙투아네트는 혁명을 피해 피신하면서 팔찌를 나무 상자에 담아 벨기에 브뤼셀에 있던 전 오스트리아 대사에게 당부 편지와 함께 전달했다. 이후 1793년 마리 앙투아네트가 혁명을 반대한 죄로 시민들의 손에 생을 마감하자 팔찌는 그녀의 딸과 친언니인 파르마 공작 부인에게 넘겨져 그 후손들이 줄곧 간직해왔다.
팔찌는 애초 경매업체가 예상한 낙찰가 200∼400만 달러(약 23억5000만∼47억 원)보다 2∼4배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 다만 익명의 구매자가 전화로 입찰했기 때문에 구매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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