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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가로수로 은행나무가 많은 이유는? 매연도 흡수하고, 해충도 막고!
  • 권세희 기자
  • 2021-11-11 1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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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시민들이 은행나무 아래를 거닐고 있다. 뉴시스

가을철이면 거리 곳곳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에서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낙엽과 함께 바닥에 굴러다니는 노랗고 동그란 열매도 은행나무의 열매. 은행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로수 중 하나다.

도심을 노랗게 물들이는 덕분에 특히 더욱 눈에 띠는 은행나무. 수많은 나무 가운데 은행나무가 도심 가로수로 많이 자리 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은행나무에서 열린 은행들과 떨어진 낙엽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

가로수와 은행나무에 대한 궁금증을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해결해보자.


공기 속 오염물질도 ‘쏙쏙’


지난달 31일 충북 괴산의 한 은행나무 길을 찾은 이들이 은행나무를 구경하고 있다. 괴산=뉴시스

어동이 박사님. 거리 곳곳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너무 아름다워요. 은행나무가 왜 가로수로 많이 자리 잡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나척척 가로수는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의 소음을 막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를 내뿜어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심어져. 은행나무는 대기오염 물질 중 하나인 아황산가스를 흡수하는 등 가로수로서의 역할을 탁월하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심어진 것이란다.

어동이 은행나무는 많은 능력을 지니고 있군요. 그럼 박사님, 은행나무는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가로수로 주목받게 되었나요?

나척척 은행나무가 전국적으로 많이 심어진 시기는 1988년 열린 서울올림픽 때야.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은행나무가 아름답기도 하고, 도시 공해(산업 발달에 따라 생물이 입게 되는 피해)와 병충해(농작물이 병과 해충으로 인해 입은 피해)에 강한 특성을 인정받아 집중적으로 심어졌지. 특히 은행나무는 뿌리가 보도블록을 망가뜨리지 않는 특성이 있고, 생명력이 강해 가지를 잘라도 다시 금방 자라나서 가로수로 더 주목받았단다.

어동이 그렇군요. 은행나무가 해충에 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나척척 좋은 질문이야. 은행나무에는 ‘플라보노이드’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이 물질은 뛰어난 살충, 살균 효과가 있어서 모기 등과 같은 벌레들이 싫어한단다. 이 성분들로 인해 나무가 쉽게 병들지 않지.


악취 풍기는 은행도 해결 중


서울시 종로구 일대에서 서울시 조경과 직원들이 은행나무 열매를 조기 채취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 종로구에서 채취한 은행나무 열매의 모습

어동이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열매인 은행은 고약한 냄새가 나서 혹시 밟을까 겁이 나기도 해요. 이런 냄새는 왜 나는 거예요?

나척척 은행나무의 열매인 은행의 껍질에는 점액질의 ‘빌로볼’과 ‘은행산’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 때문에 악취가 발생하는 거야. 은행에서 나는 냄새로 통행에 불편을 느끼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서울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는 은행이 여물어 떨어지기 전에 미리 수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 진동 수확기 같은 특수 장비를 통해 열매를 수거하는 거지.

어동이 모든 은행나무에서 은행이 열리나요?

나척척 은행나무에도 암수가 있는데 암나무에서만 은행이 열린단다. 은행 열매에서 나는 악취를 막기 위해 처음부터 수나무로 심으면 좋겠지만, 은행나무의 암수는 눈으로 구분하기가 매우 어려워.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본격적으로 심기 시작하던 때에는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 기술도 많이 발전하지 않았단다. 최근에는 ‘DNA(유전자) 성 감별’ 기술을 통해 암수를 구별해 수나무로 가로수를 교체하는 작업을 하는 곳도 있어.


휘이잉∼ 흩날리는 낙엽들 어디로?


지난 8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관계자들이 떨어진 은행나무 잎을 치우고 있다. 과천=뉴시스

어동이 박사님, 은행잎은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바닥에 떨어지면 배수로를 막아 골칫거리가 될 것 같아요. 아름다운 낙엽들인데, 버리기도 아깝고 처리하는 것도 번거롭죠?

나척척 어동이 말대로 낙엽을 소각하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비용이 발생해. 그래서 최근 충북 제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낙엽을 수거해 발효시킨 후 친환경 비료인 퇴비를 만들고 있지. 퇴비는 가축의 대변과 소변 등 배설물인 분뇨나 짚, 잡초, 낙엽 등을 발효해 만든 것인데, 땅을 기름지게 만들 수 있어 농업에서 활용 가치가 높아. 화학 비료와는 달리 친환경 재료를 통해 비료를 만드는 것이라 토양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된단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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