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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코끼리 상아 등 ‘엄니’, 공룡시대 전 ‘디키노돈트’에서 시작
  • 조윤진 기자
  • 2021-10-28 1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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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턱에 돌출된 엄니와 거북이를 닮은 코를 가진 디키노돈트의 모습을 상상해 만든 그림. 미국 과학잡지 파퓰러사이언스 홈페이지 캡처​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디키노돈트의 왼쪽 두개골 화석. 미국 필드 자연사박물관 제공​

코끼리 상아처럼 앞니나 송곳니가 길고 커져서 입 밖으로 돌출된 ‘엄니’가 공룡시대 이전에 살았던 포유류 ‘디키노돈트’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하버드대의 미건 휘트니 연구팀은 최근 디키노돈트와 오늘날 포유류의 엄니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결과를 영국 ‘왕립학회보 B’에 발표했다.

엄니는 입 밖으로 돌출된 치아의 일종으로 덩치가 큰 코끼리가 가진 상아부터 기니피그를 닮은 바위너구리의 작은 앞니까지 모두 엄니에 해당한다. 엄니는 파충류나 어류, 조류 등 다른 동물군에서는 볼 수 없는 포유류 고유의 특징 중 하나다.

공룡시대 이전인 약 2억7000만∼2억100만 년 전에 살던 디키노돈트는 176년 전 처음으로 화석이 발견됐다. 크기는 쥐에서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거북이처럼 납작하고 둥근 코와 위턱에서 돌출한 독특한 엄니 2개를 가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상해씨’ 역시 이러한 디키노돈트의 모습에서 따온 것.

연구팀은 디키노돈트의 이빨이 엄니인지를 분석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발굴된 10종 19개의 디키노돈트 화석의 이빨을 종이처럼 얇게 썰어 현미경으로 미세구조를 살폈다. 또 마이크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이빨이 두개골에 붙어있는 형태와 계속 자란 증거가 있는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디키노돈트의 이빨 일부가 오늘날 포유류가 가지고 있는 엄니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일부 디키노돈트가 가지고 있는 엄니가 진화해 오늘날 포유류의 엄니로 이어졌다는 것.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낸 엄니의 초기 사례가 진화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한 뼘 더] 동물의 엄니와 치아, 무슨 차이?​

엄니는 특수한 용도로 진화한 치아의 일종입니다. 인간의 치아처럼 입 안에 숨어있지 않고 쥐나 토끼의 앞니, 코끼리의 상아처럼 겉으로 돌출돼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치아가 음식물을 뜯고 씹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엄니는 다른 동물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거나 땅을 파고 나무를 자르는 등 용도가 다양합니다.

용도가 다르다 보니 엄니의 성분도 치아와 달라요. 일반적인 치아는 단단한 음식까지 씹을 수 있도록 딱딱한 ‘법랑질’ 성분으로 이뤄져있는 반면 엄니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상아질’로 이뤄져있는데요. 일반 치아보다 위험한 상황에 많이 쓰이는 엄니 특성상 부러지거나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손상을 입더라도 평생 다시 자랄 수 있도록 유연한 성분으로 구성된 것입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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