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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사라진 가을
  • 조윤진 기자
  • 2021-10-19 13: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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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가을을 맞은 내장산이 단풍으로 물들어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가을 한파 특보가 발효(효력이 나타남)된 17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온도계가 기온이 8도임을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1] 기습적인 한파(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는 현상)가 10월에 찾아왔다. 17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1.3도로 64년 만에 가장 낮았다. 불과 며칠 전까지 반팔을 입어야 할 정도로 무더웠기 때문에 지난 주말 부리나케 옷장 정리에 나선 사람들이 많았다. 날은 추워도 가는 계절을 붙잡겠다며 코스모스와 억새가 핀 들판으로 나들이 행렬도 이어졌다. 다들 한 일은 달라도 마음은 비슷했을 것이다. ‘가을아, 너무 빨리 가지 말아주렴.’​

[2] 이번 가을 한파의 원인은 한반도 상공(어떤 지역의 위에 있는 공중)에서 세력을 유지하던 아열대(열대와 온대의 중간 지대) 고기압이 축소되고 그 빈 대기공간을 중국 북동부와 몽골에서 온 대륙 고기압이 채웠기 때문이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곤파스가 베트남으로 이동하면서 밀어 올렸던 덥고 습한 기운이 태풍 소멸 이후 급격히 약화되면서 찬 공기 덩어리가 내려온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바람도 숨을 쉰다”고 한다.​

[3] 가을은 꽃을 피운 나무가 열매를 맺는 수확의 시기인 동시에 여름과 겨울 사이에 숨을 쉬는 계절이다. 하지만 전날보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이 무려 11.6도가 떨어지자 “여름에서 겨울로 건너뛰어 가을이 사라졌다”는 한탄 섞인 얘기들이 나온다. 한 번 북쪽에서 내려온 추위는 일주일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수요일인 20일에 2차 한파가 몰려왔다가 24일에야 평년 기온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4] 가을은 대개 9∼11월로 정의되지만, 기상청은 가을의 시작을 ‘하루 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로 정하고 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가을의 첫날이 점점 늦춰지고 있다. 최근 30년 동안 가을의 첫날은 9월 26일로 거의 10월이 다 돼서야 가을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가을은 총 69일로 한국의 사계절 중 가장 짧았다. 그런데 올해는 10월에 이례적으로 아열대 고기압이 발달해 남부 일부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더니 가을 한파까지 닥쳤다. 가을이 그야말로 순식간에 사라져 역대 최고로 짧은 가을로 기록될 가능성마저 있다.​

[5] 한국의 뚜렷한 사계절이 좋았던 건 각자의 색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워지면서 가을의 선물인 단풍도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가수 아이유는 ‘파란 하늘 바라보며 커다란 숨을 쉬니 드높은 하늘처럼 내 마음 편해지는’ 가을 아침이 커다란 기쁨이고 행복이라고 노래 불렀다. 사람도 계절도 극단(한쪽으로 크게 치우침)으로 치닫지 않아야 마음의 여유를 갖고 지나온 길과 앞으로 갈 길을 헤아려볼 수 있다. 얄미운 가을 한파를 감내하며 일주일 후에 다시 찾아올 가을을 소중하게 맞자. 시월의 어느 멋진 가을날을….​


동아일보 10월 18일자 김선미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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