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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노벨상 수상자들…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
  • 권세희 기자
  • 2021-10-13 12: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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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노벨의 유산을 기금으로 1901년 제정된 노벨상 메달의 모습. 노벨상 홈페이지 캡처

2021년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지난 11일 경제학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의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산을 기금으로 1901년 제정된 상. 매년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경제학 △평화 등 6개 부문에 걸쳐 성과를 이룬 사람에게 시상한다.

이번 노벨상에는 이민자 출신의 수상자부터 독재 정권(통치자의 독단으로 행하는 정치)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지킨 언론인, 사회적 통념(일반적으로 널리 통하는 개념)을 뒤집은 경제학자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소신(굳게 믿고 있는 것)을 잃지 않고 우리 사회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봤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들은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사회를 바라봤을까.


사실(Fact)’을 따라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리아 레사(왼쪽)와 드미트리 무라토프. BBC 홈페이지 캡처

“민주주의와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표현의 자유를 지킨 그들의 노력을 알리고자 한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으로 독립언론을 이끈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드미트리 무라토프를 선정하며 선정 이유를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각각 필리핀과 러시아에서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가는 언론인이다. 언론인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에 이어 86년 만이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유일한 여성 수상자인 레사는 필리핀 온라인 탐사보도(사회 문제를 파헤쳐 내보내는 보도) 온라인 매체 ‘래플러’의 공동 설립자다. 이 매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정권의 인권탄압과 부패(정치, 사상, 의식이 타락함)를 파헤쳤고 레사는 필리핀 정부로부터 체포영장(검사에 의해 판사가 발부하는 영장)을 10차례나 받기도 했다. 그는 “사실이 없는 세계는 진실과 믿음이 없는 세계”라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무라토프는 러시아의 유일한 반정부 매체로 꼽히는 주간신문 ‘노바야 가제타’를 공동 창립해 1995년부터 24년간 편집장 자리를 지켰다.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리 등을 쫓으며 창간 이후 기자 6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도 겪었다. 이들은 거대 권력을 비판하고 억압받는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언론인의 길을 걸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난민의 아픔 담아내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압둘라자크 구르나.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구르나가 최근 출간한 소설 ‘애프터 라이브스’

태어나고 자란 곳이 아닌 곳에서 느껴지는 낯섦을 문학 작품에 녹여낸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출신의 흑인 작가 구르나는 작품을 통해 난민(전쟁 등을 당해 곤경에 빠진 이)과 동아프리카에 대한 시야를 열어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1986년 이후 처음이다.

구르나의 문학 세계는 어린 시절 겪은 환경의 영향을 받았다. 1948년 당시 영국 식민지이던 탄자니아의 잔지바르섬에서 태어난 그는 1964년 잔지바르 혁명으로 아랍 출신의 소수민족에 대한 박해(못살게 굴어서 해롭게 함)가 시작되자 18세에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구르나가 쓴 소설에는 이 같은 배경이 녹아있다. 작품 속에는 식민주의의 영향을 비롯해 서구 사회에서 난민이 겪는 혼란이 담겨있다. 그의 대표작인 소설 ‘파라다이스’는 1994년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는데, 식민주의의 상처를 간직한 동아프리카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흔한 생각? 뒤집어 봐!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화면 속 왼쪽부터 데이비드 카드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교수, 조슈아 앵그리스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휘도 임번스 스탠퍼드대 교수. CNN 홈페이지 캡처

“최저임금(노동자가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임금)이 인상되면 고용이 정말 줄어들까?”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카드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교수는 이 질문을 파고들었다. 카드는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감소 등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작다는 논문을 고(故) 앨런 크루거 전 프린스턴대 교수와 1994년에 발표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최저임금을 올린 패스트푸드점이 속한 지역은 최저임금을 올리지 않았던 패스트푸드점이 속한 지역보다 고용이 오히려 늘었다. 그간 최저임금 상승은 고용의 총량을 줄인다는 학계의 통념을 뒤집은 것이다. 카드의 연구 결과는 최저임금에 대한 연구가 등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노벨위원회는 조슈아 앵그리스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휘도 임번스 스탠퍼드대 교수도 노벨경제학상의 수상자로 공동 선정했다. 앵그리스트와 임번스의 인과관계(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있는 일) 분석 방법은 사회 현상을 탐구하는 사회과학의 새 연구 방법론으로 주목받았다. 주로 설문조사에 의존해온 사회과학에서도 수학, 과학, 물리학 등의 자연과학처럼 과학적인 방법론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 이들은 수많은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교육과 임금의 관계를 밝혀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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