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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궁무진 NFT의 세계
  • 조윤진 기자
  • 2021-10-05 1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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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우승한 프로 골퍼 송가은(21)은 우승 트로피와 함께 조금 특별한 상품을 거머쥐었다. 우승 인터뷰와 골프공, 홀 깃발 등의 모습을 담은 ‘대체 불가 토큰(NFTㆍNon-Fungible Token)’ 영상이다. NFT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교환할 수 없는 고유의 가치를 지닌 토큰(거래할 수 있는 파일)이다. 블록체인(거래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가 거래 내역을 공유함으로써 해킹을 막는 기술)을 활용해 발행시간, 소유자 내역, 거래 내역 등이 담긴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복제나 위조를 하지 못하도록 만든 것이 특징. 일종의 정품 인증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여자 골프에서 NFT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NFT의 소유권을 우승자에게 부여하는 것 역시 골프 역사상 처음 있는 일. 이처럼 NFT는 당초 미술작품이나 음원 등을 대상으로 주로 사용된 것과 달리 게임, 기부 등 하루하루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NFT를 이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얼마나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됐을까.

특별함 ‘인증’​


NFT 거래소인 FTX의 대표 샘 뱅크먼 프라이드가 제작한 테스트용 NFT. FTX 제공​


지난달 7일 한 경매에서 27만달러(3억 2000만 원)에 거래된 NFT의 내용이다. 이 NFT는 흰 바탕에 어린이가 낙서를 한 듯 검은 색으로 삐뚤빼뚤하게 적힌 알파벳 네 글자가 전부다. 이 네 글자가 이토록 비싼 가격에 팔린 이유는 뭘까. 비밀은 이 NFT를 만든 사람에 있다. 이 NFT는 사실 NFT 거래소인 FTX의 샘 뱅크먼 프라이드 대표가 NFT 경매를 진행하기에 앞서 시험용으로 만든 것이다. NFT 플랫폼의 창립자가 ‘최초’로 만든 NFT라는 점에서 희소성을 인정받은 셈.

이처럼 반드시 예술작품이나 문화재가 아닌, 평범한 사물이라도 NFT가 될 수 있고 여기에 하나뿐인 특별한 이야기가 깃들어있다면 높은 가치로 평가받는다. 1973년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손으로 쓴 입사지원서를 디지털화한 NFT는 지난 7월 경매에서 약 2만 3000달러(약 260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게임에 ‘쏙’​

NFT 플랫폼 미시컬 마켓플레이스에서 게임 블랭코스의 한정판 NFT 캐릭터인 ‘블랭코’를 판매하는 모습. 미시컬 마켓플레이스 제공


수많은 미션과 아이템이 오가는 게임 세계에도 NFT가 들어 왔다. 지난 8월 게임업체 블랭코스는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와 협업해 NFT 캐릭터를 출시했다. 게임에서 특정한 임무를 수행하고 나면 ‘블랭코’라는 이름의 한정판 NFT 캐릭터를 얻을 수 있는데, 이 캐릭터는 고유한 디자인과 번호가 있어 게임 이용자들이 온라인 상점을 통해 이 캐릭터를 팔거나 구매할 수 있다.

베트남 게임사인 스카이마비스가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개발한 게임 ‘엑시 인피니티’ 역시 캐릭터를 NFT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 캐릭터들끼리 결합해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고 이를 판매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이 이용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부도 ‘뚝딱’​


영국의 가상현실(VR) 기업 파블은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22점의 NFT 예술작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코로나19 구호 단체에 기부했다. 파블 제공​


NFT가 특별한 소장품이나 아이템을 구입하는 데만 그친다고 생각하면 오산(추측이나 예상을 잘못함)이다. 최근에는 NFT를 이용해 기부하거나 기부를 독려하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NFT 스타트업인 도어랩스는 지난달부터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모습을 NFT 카드로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금은 전부 대한장애인체육회에 기부하고 있다. 도어랩스는 지난 3월에도 장애인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한 휠체어 NFT를 발행해 수익금을 베트남의 풀브라이트대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영국의 가상현실(VR) 기업 파블은 올해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22점의 NFT 예술작품을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에서 판매해 수익금을 코로나19 구호 단체에 기부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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