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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코로나에 약한 남자
  • 권세희 기자
  • 2021-09-30 14: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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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주점에서 남성 직장인 3명이 대화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부산 영도구의 한 백신접종센터에서 한 남성이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1] 겉으론 세 보여도 일찍 죽는 건 남자들이다. 한국 남녀의 *기대수명 차이는 6년, 러시아는 12년이나 된다. 진화론적으로 수컷의 짝짓기 경쟁이 더 치열하고, 사회적으로는 남자가 위험한 일을 하거나 과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으며, 생물학적으론 ㉠면역력이 본디 약하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코로나19에도 남자가 더 취약(무르고 약함)하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2]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세계 29개국의 지난해 기대수명을 조사한 결과 27개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자들의 수명 ㉡단축이 두드러졌다. 영국 남성은 1년 전보다 1.2년, 여성은 0.9년 줄었다. 미국은 남성이 2.2년, 여성은 1.7년으로 수명 단축 폭이 가장 컸다. 사회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에 코로나 감염이 집중된 탓이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가 46개국의 감염사례를 분석해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에서도 남성 사망자(12만 명)가 여성(9만1000명)보다 훨씬 많았다. 한국의 경우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남성 사망자가 1233명, 여성은 1217명으로 큰 차이는 없다.

[3] 1918년 스페인 독감이나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때도 남성들의 피해가 컸다. 메르스 당시 한국 남성 환자는 111명, 여성은 75명이었다. 남자들이 술 담배를 훨씬 많이 하고, 손을 자주 씻지 않으며, 건강관리에 무신경한 생활습관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몸에 이상 신호가 와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병원을 덜 찾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4] 남자는 선천적(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것)으로도 면역력이 약하다.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은 면역계 활동을 방해하고, 면역계를 망가뜨리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도 돕는다. 반면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은 면역력이 강하다. 후손에게 강한 면역력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는 ㉢가설이 제기됐는데 실제로 모유를 먹은 아기가 면역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색체도 남자가 불리하다. 여성은 X 염색체가 두 개여서 어느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가 가능하다. X 염색체엔 면역을 담당하는 유전자도 많다. 반면 남성(XY)은 X 염색체가 하나밖에 없고, 염색체 간 대체도 되지 않는다.

[5] 코로나 장기화로 경제적 타격을 받은 이들이 늘고 만성질환자(쉽게 낫지 않는 질병을 갖고 있는 환자)의 진료에 차질(하던 일이 계획이나 의도에서 벗어나 틀어지는 일)이 빚어지면서 기대수명은 당분간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코로나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그만큼 건강한 사람들이니 기대수명은 곧 반등(떨어지다가 오름)할 것이라는 낙관론(인생이나 사물을 밝고 희망적으로 생각하는 견해)도 있다. 남녀 차이를 고려한 치료 기술이 발달하고 남성들의 후천적(태어난 후에 얻어진 것) 건강관리 노력이 병행된다면 코로나 피해의 성별 격차도 줄어들 것이다.

동아일보 9월 28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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