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도기술 업체 왑텍이 개발한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 화물열차 ‘FLX 드라이브’. 왑텍 제공

미국에서 디젤 연료(디젤 기관에 쓰는 연료로 경유, 중유 등이 있음)를 사용하지 않고 배터리로 달릴 수 있는 화물 열차가 공개됐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미국 철도기술 업체 왑텍이 배터리의 힘으로 움직이는 길이 23m의 화물 열차 ‘FLX 드라이브’를 공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화물 열차는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 화물 열차로 리튬이온 배터리(무게가 가볍고 수명이 길어 전자기기에 많이 사용되는 배터리) 셀 2만 개가 설치됐다. 최고 시속은 120㎞이며, 충전 없이 563㎞가량을 운행할 수 있으며 최대 195t(톤)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왑텍은 이번에 공개된 배터리 화물 열차를 디젤 열차와 결합해 운영하는 것을 첫 목표로 한다. 두 열차를 결합할 경우 디젤 열차로만 운영하는 것보다 연료 소모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최종 목표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열차를 만드는 것으로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하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왑텍 측은 “배터리 화물 열차가 디젤 화물 열차를 대체하면 연간 3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 공개된 배터리 화물 열차는 2년 뒤 실제로 화물을 운송할 예정이다. 호주 광산업체 로이힐은 2023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열차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힐이 사용하게 될 전기 화물 열차는 7MWH(메가와트시)의 용량을 가진 배터리가 장착될 예정이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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