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창고처럼 피부에 붙이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3D 인쇄 백신패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제공​

반창고를 피부에 붙이는 것과 같은 ‘패치 형식’의 백신 접종법이 최근 미국에서 개발됐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뾰족한 주사바늘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다양한 백신을 맞을 수 있어 주목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통합암센터와 스탠퍼드대 공동연구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피부에 붙이는 ‘3D(입체) 인쇄 백신패치’(백신패치)를 개발했다. 3D 프린팅을 통해 제작하는 이 백신패치는 정사각형 모양의 패치에 미세한 침이 촘촘하게 박혀있는 형태다. 이 패치를 피부에 반창고처럼 붙이면 반 고체 형태로 침 속에 들어있던 백신이 체온에 의해 녹으면서 피부 안쪽으로 흡수된다.

기존의 주사 방식과 비교했을 때 백신패치는 통증이 거의 없고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백신을 投與할 수 있으며 운반이나 보관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이 쥐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면역 효과도 백신주사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사 접종으로 投與되는 백신보다 적은 양으로도 같은 면역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특히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항체(특정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면역 체계)가 생기게끔 유도하는 효과는 백신주사보다 50배 이상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조셉 드시몽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백신패치는 고통과 불안이 없는 방식으로 백신을 신속하게 접종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백신패치를 대량으로 생산할 경우 코로나19뿐 아니라 독감, 홍역, 간염 등 백신이 필요한 질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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