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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노리는 온라인의 ‘낯선 사람’ ②] 이런 ‘말’을 경계하라!
  • 장진희 기자
  • 2021-09-15 12: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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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낯선 사람과의 소통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 잘 알겠어요. 그런데요. 온라인이라는 자체가 얼굴·이름을 알지 못하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이잖아요? 모두가 낯선 사람인데, 그럼 아예 온라인 활동을 하지 말라는 건가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는데 SNS를 못하면 학교·학원 친구들 사이에서 저만 ‘인간 섬’이 될 수도 있다고요.”

“부모님이 늘 ‘게임하지 마!’ ‘SNS 하지 마!’ 잔소리를 해요. 아예 스마트폰을 뺏기면 어떡하죠? 중고거래로 스마트폰을 구입해 엄마 아빠 몰래 게임할래요.”​





'초등생 노리는 온라인의 ‘낯선 사람'(☞지난 기사 보기)​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는 어린이도 있어요. 아예 온라인 활동을 하지 말자는 얘기는 아니에요. 경계하자는 거죠.


지금부터 온라인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의 ‘위험신호’를 알려드려요. 온라인 대화 중 상대가 다음과 같은 말을 건네 오면 대화를 중단하고 보호자나 선생님에게 알리는 게 좋아요. ‘상대를 지나치게 의심하는 건 아닐까?’ ‘지금껏 유지해온 좋은 관계가 깨지진 않을까?’ 하고 주저하다 보면 대화를 중단할 수 없어요.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단호하게 행동하는 편이 좋아요.

어떤 경우에도 자책(스스로를 책망함)하지 마세요. 내 탓이 아니라 나를 이용하려드는 가해자의 잘못이랍니다.​


[1] “네 고민 다 들어줄게”

미국의 유명한 소설 ‘키다리 아저씨’ 속 아저씨처럼 아무 조건 없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는 사람은 현실에 없어요. “아저씨(오빠)가 네 고민 들어줄게. 말해보렴”이라며 접근하면 피하세요. 상대가 내 또랜 아니지만 나보다 ‘살짝’ 나이가 더 많은 10대 후반이라고 해도 마찬가지. 초등생이 중고생과 친구와 같은 동등한 관계를 맺기란 불가능에 가까워요. 불평등한 관계가 이어지다 보면 어느 사이 이상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워지게 돼요.

[2] “기프티콘 줄까?”

“아이템 무나(무료 나눔)해요.” “채팅방에서 안 나가면 기프티콘 보내줄게∼.” 기프티콘, 문화상품권, 게임 아이템·머니, 아이돌 굿즈…. 심지어는 현금까지? 세상엔 공짜가 없어요. 나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대가 없이 선물해준다는 사람은 위험해요.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요구받을 수 있어요.​

[3] “너 되게 귀엽다”

“예쁘다” “귀엽다”며 내 외모를 칭찬한다든지 무조건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상대도 의심하세요. “숙제하기 싫지?” “친구 관계로 스트레스가 심하지?”라며 나를 다 이해한다는 투로 말을 걸어오는 ‘따스한’ 상대와는 당연히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요? 이것도 조심.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기보단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겐 잘 듣지 못하는 칭찬 세례로 나를 ‘중독’시키는 행위일 수 있어요.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며 자신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하게 하려는 수법.

[4] “쉿! 비밀이야”

“우리 사이, 부모님한테 말하지 마” “이건 우리 둘만 알고 있자”라며 비밀을 요구해도 따라서는 안 돼요. 상대가 자신의 존재를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알지 못하게 하려고 쓰는 단골 수법이지요. “부모님 안 계실 때가 언제야?” “단둘이 전화할 시간 알려줘”라는 말도 마찬가지.

[5] 
“손가락 사진 보내줄 수 있어?”


이름이나 학교, 학년, 주소 같은 개인정보를 온라인에서 노출하면 안 된다는 것쯤은 알지요? 손가락 사진쯤은 보내도 되지 않느냐고요? 가해자들은 처음부터 거창한 요구를 하진 않아요. 받아들이기 쉬운 요구부터 시작하므로 내 몸 털끝 하나 사진도 절대 보내선 안 돼요. 특히 사진에는 나의 위치정보가 등록됐을 수도 있으며, 언제든 제3자에게 공유될 수 있다는 사실!

[6] 
“○○놀이하고 놀자!”​


“주인이 원하는 것 다 들어주는 노예 놀이할까?” “일진 놀이 할래?” ‘이상한 대화’라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역할극 같이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며 접근하기도 해요. ‘가상 연애’도 마찬가지예요. 가해자들은 10대들이 성적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가상 연애를 하자며 나를 “자기야”라고 연인처럼 부르기도 하죠.


도움말= 이희정 나무여성인권상담소 팀장, 강자겸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상담팀장, 솜, 애리 초등성평등연구회 선생님, 이효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사무국장​


※온라인에서 원치 않는 성적 대화를 강요받았나요? 자신을 촬영한 사진, 영상이 유포됐거나 이를 빌미로 협박을 당하고 있나요? 성적 괴롭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여성긴급전화,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나무여성인권상담소, 탁틴내일청소년성폭력상담소,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같은 기관에 연락해 도움을 받으세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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