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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깊숙이 들어온 메타버스... 가상세계 날개 달고 어디든 훨훨
  • 조윤진 기자
  • 2021-09-09 1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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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대하지 않음)이 일상화됐다.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많은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여는 등의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메타버스(Metaverse)는 현대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기술이 진화하고 코로나19 영향이 더해지면서 메타버스는 점점 생활 깊은 곳까지 들어오고 있다. 거리가 멀어 평소 가기 쉽지 않은 공간을 가상세계에서 방문하거나 메타버스를 이용해 새로운 문화생활을 즐는 한편 각종 기업은 메타버스를 이용해 면접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우리 생활에 ‘쑥’ 들어온 메타버스를 만나본다.​

아바타 꾸며서 면접 갈까?​


메타버스에서 구현된 성균관대 취업 박람회장. 성균관대 제공​


채용 시즌이 다가올 때면 구직자(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취업을 위해 관련 박람회를 찾아다니거나 면접을 보기 위해 회사를 방문하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풍경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구직자들이 PC나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메타버스에 접속한 뒤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취업 박람회에 가거나 면접을 보게 되는 것.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6개 대학은 지난 1일부터 공동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취업 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80여 개 기업이 참여한 이 가상세계 박람회는 실제 박람회처럼 상담부스에 학생들의 아바타가 방문해 상담 카드를 작성하고 회사의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박람회 신청 인원은 무려 5000명. 코로나19 탓에 현실에선 결코 모일 수 없는 규모의 인원이다.

메타버스는 딱딱하고 긴장감이 감돌던 면접장의 분위기도 바꿀 전망이다. 아리랑TV는 메타버스에 방송국을 구현하고, 이곳에서 구직자들의 아바타를 대상으로 한 면접을 준비 중이다. 구직자들은 양복이나 구두, 똑같은 머리 모양 대신 자신의 개성을 담은 아바타로 면접에 참여하게 된다. 아리랑TV는 이 방법으로 100% 블라인드 면접(면접자의 외모, 학력, 나이 등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으로만 평가하는 면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감만족 놀이공원도​


서울어린이대공원의 팔각정이 메타버스에서 구현됐다. 서울시설공단 제공​


다음달 메타버스에 구축 예정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모습.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거리가 멀어 방문하기 힘든 곳도 가상세계라면 자유롭게 방문해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다섯 가지 감각)을 만족시키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서울어린이대공원 메타파크’를 개장했다. 이 메타파크는 서울 광진구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의 정문, 팔각당, 식물원 등 주요 시설을 실제와 똑같이 구현한 것이 특징. 3층으로 이뤄진 팔각당에는 어린이대공원이 개장한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별 변천사(바뀌고 변해 온 역사)를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돼 있고, 3층에는 도심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도 마련됐다.

서울디자인재단도 제페토와 게더타운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구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음달 가상 DDP 구축이 이뤄지고 나면 그동안 해마다 DDP에서 열렸던 디자인 축제인 ‘서울디자인위크’도 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10월 26일∼29일에는 가상 DDP에서 국내외 디자인 전문가들과 함께 ‘디자인의 미래’를 주제로 포럼도 열린다.​


드라마 주인공이 입은 옷이 ‘쏙’​


SBS가 메타버스에서 진행한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의 이벤트 장면. 제페토 제공​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TV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도 메타버스 안으로 성큼 들어왔다. SBS는 지난 6월 아이돌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를 제페토와 결합했다. 제페토 속 라우드 부스에서는 출연자의 얼굴이 그려진 아바타용 티셔츠를 판매하는데, 이 중 자신이 응원하는 출연자의 티셔츠를 구매하면 현실 세계에서 해당 출연자에게 간식차(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해 간식을 담아 보내는 차량)를 보낼 수 있다. 메타버스에서의 소비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현실화되는 셈.

메타버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에 등장한 공간이나 소품을 둘러볼 수도 있다. 콘텐츠 제작사 플레이리스트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드라마 ‘트웬티트웬티’의 주인공 방을 최근 제페토에 구현해 주목받았다. 또 다른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도 tvN 드라마 ‘빈센조’와 ‘호텔 델루나’에서 화제가 된 주인공의 모자, 드레스, 신발, 액세서리 등을 제페토에서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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