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오늘의 뉴스] 사람 말소리를 흉내 내는 오리가 있다?
  • 조윤진 기자
  • 2021-09-08 13:18:33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호주의 과학자 피터 풀라가르가 기른 사향오리 ‘리퍼’의 모습. 사육장에서 자란 리퍼는 어미의 노랫소리 대신 사람의 말소리를 따라했다. 네덜란드 레이던대 제공​


호주에서 사람의 말소리를 따라하는 오리가 발견돼 화제다. 많은 동물이 소리 내는 능력을 타고나거나 학습을 통해 소리를 따라하는 법을 배우곤 하는데, 새 가운데 앵무새 같은 종류가 아닌 오리가 소리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

카렐 텐 케이트 네덜란드 레이던대 교수 등은 최근 영국 과학저널 ‘필로소피컬 트랜스액션 비’에 호주 고유종인 사향오리 ‘리퍼’가 사람의 말소리를 배워 흉내 낸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35년 전에 녹음된 리퍼의 소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리퍼’는 호주의 은퇴 과학자 피터 풀라가르가 호주 캔버라 인근의 한 자연 보호구역에서 기른 수컷 사향오리다. 사육장에서 자란 이 오리는 어릴 때부터 자주 들었던 소리를 따라했는데, 특히 ‘이 멍청아!(You bloody fool!)’라는 말을 똑같이 흉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리퍼는 문을 닫는 소리나 문 너머에서 들리는 사람의 목소리도 따라했다.

연구진은 리퍼가 사람의 말을 따라한 이유가 ‘성장 환경’에 있다고 봤다. 일반적으로 야생에서 자란 사향오리는 새끼가 성체(다 자란 동물)가 될 때까지 오랜 기간 어미가 곁에서 돌본다. 이 과정에서 새끼 사향오리는 휘파람 소리 같은 어미의 노랫소리를 듣고 배우는데, 번식기가 된 수컷 사향오리는 어미로부터 배웠던 노랫소리를 내며 암컷에게 구애(이성에게 사랑을 구함)한다. 반면 리퍼의 경우 어미가 아닌, 사람의 손에 길러지면서 어미의 노랫소리 대신 사람의 말소리를 따라하게 됐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

연구진은 “조류가 번식하기 위해서는 노랫소리가 중요하며 새끼 때 들은 노랫소리를 번식기 때 쓰는 경향이 있다”며 “사향오리 리퍼도 어릴 때 사육환경에서 들은 소리를 번식을 위해 활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