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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브리핑] 길에서 쓰러진 할머니 지킨 백구, 전국 최초 명예 구조견 됐다
  • 조윤진 기자
  • 2021-09-07 11: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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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시간 동안 할머니 곁을 지켜 목숨을 살린 백구. 충남 홍성군 제공​


백구가 견주와 손을 잡고 교감하고 있다​

길을 잃고 쓰러진 90대 할머니 곁을 이틀간 지키며 구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강아지 ‘백구’가 대한민국 첫 ‘명예 119구조견’으로 임명됐다. 백구는 충남 홍성군 서부면 송촌마을에 사는 김모 씨(93)의 반려견이다.

김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경 집을 나섰다가 연락이 끊겼다. 비를 맞으며 걷다가 논바닥 물속에 쓰러진 것. 경찰은 인근 농장의 CC(폐쇄회로)TV를 통해 김 씨가 마을 밖으로 벗어나는 모습을 확인하고 의용소방대와 방범대 등 마을 주민들과 함께 수색에 나섰지만 26일 오전까지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생체 온도를 탐지하는 드론을 띄워 인근을 수색했지만, 김 씨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생체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김 씨가 실종된 지 40시간이 지난 26일 오후 3시 30분경. 드론 카메라에 작은 생체신호가 포착됐다. 김 씨의 곁을 지킨 백구의 체온이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백구는 끊임없이 김 씨를 핥고 비비며 체온이 더 떨어지지 않게 하고 있었다. 덕분에 김 씨는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유기견이던 백구는 3년 전 큰 개에게 물려 어려움을 겪다가 김 씨에 의해 구조됐다. 이후 백구는 김 씨 가족과 함께 살다가 김 씨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은혜를 갚은 것이다.

이번 일로 백구는 ‘명예 119구조견’이라는 새로운 직급을 가지게 됐다. 충남소방본부는 지난 6일 ‘전국 1호 충남소방 명예 119구조견 임명식’을 열고 백구에게 임명장과 꽃목걸이를 선물했다. 축하품으로 강아지 집과 용품, 간식 등도 함께 제공했다. 소방청은 지난해 4월 사람을 구한 동물을 명예 소방견으로 임명할 수 있는 ‘명예소방관 및 소방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규정’을 제정했는데, 이 규정이 적용돼 명예 119구조견으로 임명된 건 백구가 처음이다. 8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소방교 계급도 부여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90대 어르신이 40여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백구가 주인의 곁을 떠나지 않은 덕분”이라고 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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