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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그루밍 쇼’ 위해 염색한 반려견들 “동물 학대”vs“예술의 영역”
  • 권세희 기자
  • 2021-09-06 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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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키워드] 보그(Vogue)

보그는 1893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신문, 잡지 등의 첫 번째 호를 펴냄)된 패션 매거진이다. 보그는 1909년 미국 미디어 기업 컨데나스트에 인수(물건이나 권리를 건네받음)돼 세계적인 잡지로 자리매김했다. 컨데나스트는 미국에서만 유통되는 잡지가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보그가 출판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한국 등 18개의 국가에서 월간(한 달에 한 번씩 발행하는 잡지)지로 발행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파사디나에서 열린 ‘그룸 엑스포 웨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분홍색으로 염색을 한 강아지의 모습. VOGUE 홈페이지 캡처


쇼에 참가하기 위해 화려한 색으로 염색을 한 강아지들


강아지의 털에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의 등장인물들을 그려 넣은 모습

패션 매거진 보그 미국판이 반려견의 털을 알록달록하게 염색한 사진을 공개해 이를 두고 갑론을박(여러 사람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며 상대편의 주장을 반박함)이 이어지고 있다.

보그 미국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파사디나에서 열린 ‘그룸 엑스포 웨스트(Groom Expo West)’쇼 사진을 게재했다. 보그 측은 “이 쇼는 서부에서 가장 잘 알려진 그루밍 쇼(아트 미용 쇼)”라고 밝히며 행사를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반려견들이 화려한 색으로 염색을 한 모습이 담겼다. 한 강아지의 몸에는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의 주인공들의 얼굴이 빼곡하게 염색돼 있었다. 또 다른 강아지는 파란색, 초록색, 검정색 등 여러 가지 색으로 털을 염색했다. 얼굴부터 꼬리까지 염색을 한 강아지들은 일렬(한 줄로 늘어선 대형)로 서 있었으며 쇼에 참석한 사람들은 강아지들의 사진을 촬영했다.

보그 측이 공개한 사진을 두고 강아지의 몸에 무분별한 염색을 하는 것은 동물 학대라는 주장이 나왔다. 강아지는 스스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없고, 강아지의 털에 인위(자연의 힘이 아닌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일)적인 염색을 하면 털을 자연 상태로 두는 것보다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 강아지의 몸에 닿는 염료(옷감 등에 색을 입히는 물질)가 친환경 물질로 제작됐다고 해도 피부가 예민한 강아지들은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세계 최대 동물 보호 단체 페타(PETA)는 “염색약이 동물에게 화상을 입힐 수도 있으며, 눈이나 입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강아지 그루밍 쇼가 문제없다는 주장도 있다. 강아지 염색약에 대한 구체적인 부작용 등이 밝혀진 바가 없어 강아지에게 해롭지 않다는 것. 쇼 주최 측도 쇼를 하는 동안 강아지들의 상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살피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부에서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하는 ‘펫 아트’ 역시 예술의 영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동이 나는 반려견의 털에 염색을 하고 ‘그루밍 쇼’에 나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염색약을 털에 바르는 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야. 동물권 단체에서 주장한 것처럼 강아지들은 자신의 몸을 자주 핥곤 하는데, 그럴 때 염색약이 눈이나 입으로 들어가면 강아지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거야. 우리가 머리카락에 염색을 하면 머릿결이 상하는 것처럼 강아지도 똑같지 않을까? 반려견들은 우리처럼 말로 의사 표현도 할 수 없잖아. 반려견들의 건강에 조금이라도 해를 끼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어솜이 나는 강아지들이 털에 염색을 하고 ‘그루밍 쇼’에 나가는 것이 문제없다고 생각해. 현재 다양한 국가에서 강아지들을 대상으로 하는 ‘펫 아트’를 진행하고 있고, 강아지의 몸에 닿는 염색약 역시 친환경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봐. 만약 강아지에게 심각한 피해를 줬다면 이런 ‘그루밍 쇼’는 진작 없어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대회에 나오는 사람들은 강아지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게 꾸미고 함께 추억을 쌓기 위해 대회에 나왔을 거야. 만약 강아지의 안전이 걱정된다면 염색약 성분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고 해를 끼치지 않는 염료를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해. 무조건 대회를 없애기보다 강아지들이 불편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9월 21일(화)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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