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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기후 변화 반대하는 회색 물결 “손주 세대 위해 기후 위기 대응해야”
  • 조윤진 기자
  • 2021-09-06 13: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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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주들이 걱정돼 이곳에 왔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

영국 런던의 거리가 기후 변화에 반대하는 노인들로 가득 채워졌다. 기후 위기 대응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기성세대(현재 사회를 이끌어 가는 나이가 든 세대), 이른바 ‘그레이 그린(Grey green)’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기후 변화 대응 촉구 집회에는 약 500여 명이 참가했는데, 다수가 65세 이상의 노인들이었다. 이들은 ‘나는 기후 변화에 반대하는 조부모(할아버지와 할머니)다’, ‘내 손주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체포돼도 좋다’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은 집회에 나선 이유로 기후 변화에 따라 손주 세대가 입게 될 피해에 대한 우려를 꼽으며 지금이라도 기후 변화 대응에 힘을 모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여한 차미안 케너 씨(67)는 “손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생각이다”며 “나는 기후 변화를 살펴볼 만큼 오래 살진 않겠지만 지금 내가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증손주(손주의 자식)가 있는 존 라인 씨(93)도 “우리 세대에게 (기후 변화) 책임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잃을 직업도 없고, 대출 신청을 할 것도 아니고, 자녀를 돌봐야 하는 것도 아니므로 나는 (기후 변화 반대 집회를 하다가) 체포돼도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자원의 풍요와 이익을 누린 기성세대가 기후 위기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젊은 세대 위주로 진행된 기후 대응 운동이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했다는 것이다.


[한 뼘 더]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보다 기후 변화에 민감하다?

기성세대가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건 그만큼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기 때문인데요. 영국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 모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내 55∼64세 인구의 42%가 기후 변화를 국가가 직면한 주요 문제라고 응답했습니다. 65세 이상 인구의 35%도 기후 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지만 18∼34세는 24%만이 기후 변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응답했어요. 조사를 담당한 관계자는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한 기성세대의 책임 의식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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