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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중국 빅테크의 기부
  • 권세희 기자
  • 2021-09-02 16: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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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민족문제 중앙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신화통신뉴시스

지난 7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서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이 열리고 있다.

[1] ‘1차 소득격차(경제 활동을 통해 얻은 수입이 서로 다른 정도) 축소, 2차 세금 및 사회보장제도(소득이 적거나 실업·질병 등으로 생활에 위협을 받는 경우 국가가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제도), 3차 부유층과 기업의 자발적 기부.’ 지난달 17일 중국 공산당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를 주재(어떤 일을 중심이 되어 맡아 처리함)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다 같이 잘살자’는 뜻의 ‘공동부유(公同富裕)’를 새 화두(관심을 두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로 제시하면서 내놓은 실천 계획이다. 눈치 빠른 중국 기업인들은 ‘부유층, 기업의 기부’란 말을 듣자마자 회사 재무(돈이나 재산)책임자를 호출했을 것이다.

[2] 중국의 매출 3위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지난달 24일 농촌 문제 해결을 위해 100억 위안(약 1조8000억 원)을 내기로 했다. 창업 후 줄곧 적자(지출이 수입보다 많아 손해를 봄)였고 흑자(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이익이 생김) 전환된 올해 2분기 순이익(총이익에서 영업비 등을 빼고 남은 순전한 이익)도 24억1500만 위안이어서 감당하기 힘든 규모의 기부다. 하지만 시 주석 발언 다음 날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500억 위안을 헌납(돈이나 물건을 바침)한 뒤 핀둬둬 같은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3] 중국에선 1978년 덩샤오핑(전 중국 최고지도자)이 *개혁개방을 주도하면서 시작된 ‘선부론(先富論·일부가 먼저 부자가 돼 부를 확산시킨다는 이론)의 시대’가 완전히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10월 3연임 결정을 앞둔 시 주석으로선 빅테크(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기부를 받아 국민에게 나눠주면 정의로운 이미지를 세우면서 빈부격차(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의 경제적 차이)에 대한 불만도 잠재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4] 중국식 기부는 미국식 기부와 차이가 크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같은 실리콘밸리(미국의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첨단기술 연구단지) 기업인들은 자기 힘으로 창업해 세계적 기업을 키운 뒤 은퇴를 전후해 기부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분야에 재산의 절반 이상을 쾌척(금품을 시원스럽게 내놓음)한다. 반면 보조금, 정치적 후원을 통해 기업의 성장 과정에 깊이 개입한 중국 공산당, 정부는 대놓고 ‘사회에 대한 보답’을 요구하고 있다. 거부했다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창업자처럼 집에서 그림만 그리게 될 수 있다.

[5] 군사독재(군부가 국가 권력을 강압적으로 다스리는 일), 권위주의(어떤 일에 있어 권위를 내세우는 태도) 정부를 경험한 한국인들에게 ‘기업 옆구리 찔러 기부 받기’ 행태는 낯설지 않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기업에 정부와 정치권은 응분(어떠한 분수나 정도에 알맞음)의 책임을 요구했고, 오너 일가가 사재(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를 내 기부하는 것으로 사태가 마무리되곤 했다. 코로나19 이후 정치권에서 제기된 ‘기업이익 공유’ 주장들은 그 잔재(과거의 낡은 사고방식)인 셈이다.

[6] 한국의 기부 문화는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재산 절반 이상 기부를 약속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봉진 배달의민족 창업자 등은 맨바닥에서 굴지(매우 뛰어나 손꼽힘)의 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사업가들이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을 물려받은 삼성 일가는 1조 원의 기부금과 함께 국보급 미술품 수만 점을 기부해 한국의 문화 수준을 단번에 끌어올렸다. 기업 손목 비틀기를 진짜 기부와 헷갈리는 지금의 중국 수준에 한국이 머물렀다면 결코 볼 수 없었을 모습들이다.
 

동아일보 8월 28일 자 박중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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