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를 중심으로 집단 식중독이 번지고 있다. 식중독 환자들은 김밥 속 오염된 계란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미국 과학 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

[오늘의 키워드] 살모넬라균​

살모넬라균은 닭, 오리, 돼지 등 동물의 몸속에 기생(한 생물이 다른 생물의 영양분을 빼앗으면서 살아감)하는 균으로 식중독을 유발한다. 1885년 미국 병리학자(병의 상태 등을 연구하는 학자) 다니엘 살몬이 돼지 내장에서 이 균을 처음으로 발견했고, 이후 그의 이름을 따 살모넬라균이라고 부르게 됐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37도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이며 100도 이상 온도가 올라가면 죽게 된다. 따라서 식재료를 완전히 가열(어떤 물질에 열을 가함)하지 않고 섭취(음식물, 영양분 등을 먹음)할 때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최근 경기도를 중심으로 집단 식중독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식중독은 식품 섭취를 통해 해로운 미생물(눈으로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생물)이나 세균이 몸속에 들어와 발생하는 질환. 지난 7월 말부터 식중독 증상을 겪은 사람은 약 400명이며 이들 모두 분식점에서 식사를 한 후 설사나 구토(먹은 음식물을 토하는 증상) 등의 이상 반응을 보였다.

처음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건 지난 7월 29일 경기도 성남시의 한 프랜차이즈 분식점. 당시 성남시에 있는 2개 지점에서 김밥을 먹은 소비자 약 270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이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지난달 20∼26일에는 경기도 파주시의 분식점을 이용한 50명이 유사한 증상을 겪었고, 23일에는 경기도 고양시의 한 분식점에서 김밥을 먹은 20대 여성이 심한 복통(배 아픔)을 호소하다 사망하기까지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집단 식중독 사태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식중독 환자들이 섭취한 김밥 속 계란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검사 과정에서 특정한 성분이 발견됨)됐다. 식약처는 최근 계란 가격이 급격히 오른 사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이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유통됐고, 분식집이 계란을 대규모로 이용해 김밥 재료를 만들어 판매하는 과정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 식중독 사고가 이달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위생관리에 주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식중독은 주로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에는 날씨가 선선해진 후에도 식중독균이 사라지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지요.

가을 식중독이 유행하는 원인은 큰 ‘일교차(낮과 밤의 기온 차이)’입니다. 요즘처럼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밤이나 새벽은 선선한 반면 낮에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등 하루 사이에 온도가 급변(급격하게 변화함)해요. 이런 환경은 음식물을 상하게 하고 세균이 번식하기 쉽게 만들뿐 아니라 식중독의 주범(좋지 않은 결과를 만드는 주된 원인)인 살모넬라균이 음식물에 번식하게 하지요. 특히 한 번 조리한 음식은 실온에 4∼5시간만 방치해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식중독에 걸리면 음식물을 먹은 지 6∼72시간 후 복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음식을 먹고 난 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지만 그럴 수 없을 경우에는 최대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토, 설사 등을 하는 과정에서 몸에 있는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이지요. 몸에 들어간 독소를 빠르게 배출하기 위해서는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조금 넣어서 마시거나 이온음료(피로회복 등을 목적으로 마그네슘, 칼슘 등을 넣어 만든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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