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닌자 미사일
  • 권세희 기자
  • 2021-08-31 18:01:29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공항에서 발생한 테러로 숨진 미군의 유해 귀환식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귀환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침통한 표정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도버=AP뉴시스



지난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있는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 카불=AP뉴시스


[1] 2001년 발생한 9·11테러(미국 뉴욕의 110층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에 대한 항공 테러 사건) 이후 미국의 대테러 전쟁은 무인항공기(드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특히 전투용 드론의 등장, 즉 무인기와 정밀유도폭탄(목적이 되는 장소나 방향으로 향하는 정밀 폭탄)의 결합은 수백 수천㎞ 밖에서 아군(우리 편 군대)의 희생 없이 표적(목표로 삼는 것)을 타격하는 군사적 혁신이자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표적을 착각해 엉뚱한 희생자가 생기고 민간인까지 폭발에 휘말려 사망하는 피해로 인해 현지의 반미(미국에 반대함) 감정을 확산시켰다. 미국은 그 해법도 ‘밀리테크(군사(military)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를 통해 정교하고 깔끔한 무기 개발에서 찾고 있다.

[2] 미군이 지난달 28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 주에서 *이슬람국가(IS)의 한 분파(여러 갈래로 나뉘어 갈라짐)인 *IS-K의 고위급 표적 2명을 드론 공격으로 제거했다. 지난달 26일 카불 공항에서 미군 13명을 포함해 2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자폭 테러의 기획자와 ㉠조력자를 보복 살해한 것이다. 미 국방부는 민간인 사망자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보복 조치에 사용된 드론은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무인공격기 MQ-9 리퍼, 타격 무기는 ‘닌자 미사일’로 불리는 헬파이어 미사일 특수개량형(AGM-114 R9X)이었다고 한다. 적국 수뇌부(어떤 단체의 가장 중요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나 테러조직 지휘부를 쥐도 새도 모르게 암살하는 ‘참수작전’의 핵심 전력이 동원된 것이다.

[3] 닌자 미사일은 기갑차량(무기를 갖추고 강철판으로 두른 군사용 차량) 파괴용인 헬파이어 미사일을 인간 표적용으로 ㉡개량한 비폭발성(폭발하지 않음) 운동에너지 미사일이다. 폭약이 든 탄두(포탄이나 미사일의 머리 부분)가 없고 그 대신 강철 칼날 6개가 표적에 충돌하기 직전 펼쳐져 내리꽂히면서 반경 50㎝ 영역을 파괴한다. 주변 피해를 최소화하고 목표만 확실히 해치우는 것이다. 그 칼날이 일본 자객 닌자의 암살용 검처럼 생겼는데, 1970년대 미국에서 많이 팔린 주방용 식칼 브랜드 긴수(Ginsu)를 따서 ‘나는 긴수’라고도 불린다. 2017년 ㉢배치된 이후 알카에다(오사마 빈 라덴의 지도 아래 9·11테러 등을 일으킨 국제 테러단체) 등 테러 지휘부 제거에 사용됐다. 피격(공격을 받음) 현장 사진을 보면 주변에 폭발 흔적이 없고 차량만 찢긴 모습을 볼 수 있다.

[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번 보복작전 지침은 “그냥 진행하라(Just do it)”였다고 한다. 바이든은 “이게 마지막이 아니다. 끝까지 뒤쫓아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며 미군을 희생시킨 테러엔 철저한 보복으로 본때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은 일단 조기(이른 시기) 철군(군대를 철수함)을 통해 아프간에서 벗어나더라도 테러와의 장기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 그것은 밀리테크를 더욱 앞세운 특수작전일 것이다. 하지만 깨끗한 전쟁은 없고,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잘못된 ㉣전략 아래선 승리할 수 없다. 실패로 끝난 20년 전쟁의 초라한 뒷모습이 보여주듯.

동아일보 8월 30일 자 이철희 논설위원 칼럼 정리 |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지역난방공사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