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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구출... 전 세계에 보여준 대한민국의 ‘의리’
  • 조윤진 기자
  • 2021-08-30 15: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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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수송기에 몸을 실은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 인천=뉴시스​


지난 26일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이 입국 중인 가운데 어린이가 관계자들로부터 선물 받은 곰 인형을 품에 안고 손을 흔들고 있다​


[오늘의 키워드] 특별기여자

특별기여자는 이번에 우리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도움을 준 사람)를 구출하면서 이들에게 부여(사람에게 권리를 지니도록 함)한 신분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6일 언론 브리핑에서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을 통상적인 난민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들에게 ‘특별기여자’라는 명칭을 새로 붙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적으로는 난민과 같지만, 까다로운 난민 인정 절차를 면제(책임, 의무 등을 지지 않도록 예외로 인정함)하고 장기 체류(일정한 장소에 머무름) 자격을 부여한 것이다. 이에 따라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은 5년간 거주하며 취업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슬람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해 온 나라가 아비규환(차마 눈뜨고 보지 못하는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곳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그 지역에 터전을 둔 사람) 390명이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우리나라 땅을 밟았다. 우리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군 수송기를 보내 이들을 구출해낸 것이다.

구출 작전의 이름은 ‘미라클(기적)’. 절망적인 상황의 아프가니스탄 현지인들에게 희망을 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 작전을 위해 정부는 지난 23일 최정예(여럿 가운데 능력이 뛰어난 사람) 요원으로 특수임무단을 꾸리고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가니스탄 주변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임무를 주어 급하게 보냄)했다.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는 버스회사와의 협상 끝에 확보한 버스 6대를 이용해 탈레반의 검문소(길을 막고 신분을 확인하는 곳)를 뚫고 5세 이하 어린이 100여 명을 포함한 현지인 390명을 수송기에 태워 돌아왔다. 미사일로 무장한 탈레반의 위협과 왕복(갔다가 돌아옴) 2만㎞의 비행이라는 고비를 넘어 전원 탈출에 성공한 것. 구출된 현지인들은 수년간 주 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바그람 미군기지 내 한국병원, 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PRT) 등에서 일한 직원과 그 가족들이다.

이들은 난민(인종, 종교, 정치 등의 문제로 외국으로 탈출한 사람) 지위가 아닌, ‘특별기여자’의 신분을 인정받았다. 우선 최장(가장 긺) 90일 체류할 수 있는 단기 방문 비자(외국인에 대한 입국허가)를 발급 받은 이들은 추후 최장 5년 체류가 가능한 거주 비자를 발급받을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이들 조력자를 대상으로 생계비나 정착지원금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가 아프가니스탄 조력자 390명을 성공적으로 구출한 ‘미라클 작전’을 두고 ‘세계의 모범’이라는 찬사(칭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도움을 준 사람들이 탈레반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 정부가 이들을 모른 체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 손을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선언된 뒤 선진국들도 줄줄이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이송에 실패하거나 10명 미만 이송에 그치면서 우리나라의 성과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요. 비상연락망을 활용한 발 빠른 대처와 현지 버스 활용, 관계자들의 헌신적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외신에서는 미라클 작전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배려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을 구출한 후에도 이들이 종교적인 이유에 따라 돼지고기 등을 먹지 못한다는 상황을 고려해 할랄(이슬람 율법에 의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재료)식 도시락을 수소문해 제공했습니다. 또 낯선 환경에 불안함을 느낄 어린이를 위해 공항에서도 곰 인형을 들고 마중을 나갔지요. 인형을 선택할 때도 강아지 등 이슬람 문화권에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동물을 피해 곰 인형을 준비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27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사람 대부분은 해외에서 환영을 받기 어렵다”면서도 “일부는 도착하자마자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며 한국을 대표적인 예로 들어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의 귀국 상황을 자세하게 전달했습니다.

국내에 들어온 아프간니스탄 사람들을 난민으로 취급하지 않고 ‘특별기여자’라는 신분을 부여해 안정적인 정착을 약속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난민 신분은 체류 자격을 받기 위한 심사 과정이 까다로울 뿐 아니라 체류 기간이 1년으로 짧아 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도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 책임감 있게 도움과 안전을 제공하는 모습에 세계인들도 박수를 보낸 것입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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