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내연산 폭포 가운데 하나인 연산 폭포. 문화재청 제공
관음 폭포에서 물줄기가 떨어지는 모습
조선 후기 화가인 겸재 정선(1676∼1759) 등 많은 선조들이 글과 그림으로 남긴 ‘포항 내연산 폭포’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경북 포항에 위치한 자연유산 ‘포항 내연산 폭포’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내연산 12폭포’ 가운데 △상생폭포 △보현폭포 △삼보폭포 △잠룡폭포 △무풍폭포 △관음폭포 △연산폭포 등 7개 폭포와 주변 지역이 명승 지정구역에 해당한다.
폭포가 위치하는 내연산은 경북 내륙의 산들이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산으로 풍화(암석이 자연 작용으로 점차 파괴되거나 분해되는 일)에 강한 화산암을 기반으로 한다. 이 때문에 깎아지른 절벽과 깊게 패인 계곡이 많은데, 자연스럽게 형성된 침식지형(흐르는 물이나 바람에 깎여 이루어진 지형)의 폭포와 용소(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있는 깊은 웅덩이)들이 다양한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내연산 폭포는 옛 문헌과 그림에도 다수 등장했다. 정선은 ‘내연산폭포도’, ‘내연삼용추도’ 등에서 내연산 폭포의 경관을 화폭(그림을 그려 놓은 천이나 종이의 조각)에 담았다. 조선 중기 문신 황여일(1556∼1622)과 서사원(1550∼1615)은 각각 ‘유람록’과 ‘동유일록’에서 폭포의 아름다움을 묘사했다. 내연산 폭포는 자연유산을 즐기며 살아온 조상들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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