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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식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항해사, 환경보호 위해 북극까지 출동!
  • 권세희 기자
  • 2021-08-18 16: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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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식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항해사

쭉 뻗은 하얀 돛대, 초록 선체 위로 그려진 알록달록한 무지개. 남다른 모습을 지닌 이 배는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Greenpeace)’를 상징하는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Rainbow warrior)’다. 그린피스는 환경 파괴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활동을 하는 세계적인 환경보호단체. 단순히 현재 지구가 겪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 등을 통해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해결책도 제시한다.

그린피스에 소속된 환경감시선은 사람들에게 환경 문제를 알리기 위해 지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환경 문제를 감시하고, 과학적인 조사를 수행하는 배다. 빙하가 녹아내리는 현장에 출동하거나 위험에 처한 해양생물을 구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

중대한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감시선에 탑승하는 한국인이 있다. 한국인 최초의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항해사인 김연식 항해사가 그 주인공. 항해사는 배를 조종하고 선원을 관리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직종. 환경감시선에 탑승하는 항해사는 일반적인 배에 탑승하는 항해사와 비슷한 업무를 하지만 ‘환경보호’와 관련한 업무도 한다.

7년 전 처음으로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에 오른 김연식 항해사는 그 동안 다양한 국적을 가진 선원들과 함께 북극부터 남극까지 지구 곳곳을 누볐다. 그간 바다 위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담은 책 ‘지구를 항해하는 초록배에 탑니다’(문학수첩)를 펴낸 김 항해사를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만났다.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의 모습. 그린피스 제공

지구야, 잘 있니?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은 어려움에 처한 지구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환경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습니다. 예를 들어 북극곰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생긴다면 북극곰이 어떻게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요. 북극곰이 처한 현실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굶주린 북극곰의 생활을 기록하는 일도 한답니다.”

환경감시선은 어떤 일을 하는지 묻는 질문에 김 항해사가 내놓은 답이다. 환경감시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그 곳이 남극이든 북극이든 가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환경감시선 항해사에게 주어진 임무. 지난 2018년 김 항해사는 태평양 한 가운데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섬을 조사하기 위해 환경감시선 ‘아틱 선라이즈(arctic sunrise)’에 올랐다. 현장에는 물통 같은 큰 플라스틱부터 손톱만한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는데, 포장에 한글이 적힌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하기도 했다고. 김 항해사는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환경 문제는 우리가 초래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은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인들에 전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수행한다. 지난 2016년에는 북극과 가까운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제도 빙하 위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기도 했다. ‘빙하 몇 t(톤)이 녹아내렸다’고 수치를 통해 알리는 것보다 빙하가 녹아내린 슬픔을 담은 곡 ‘북극 애가’를 빙하 위에서 연주하는 게 더 큰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기획된 퍼포먼스.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가 빙하 위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영상은 16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인들에 큰 울림을 줬는데, 김 항해사는 이 연주를 촬영하기 위한 보트를 직접 조종했다.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항해사로서 다른 사람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지요. 작은 역할일지라도 저로 인해 전 세계인들이 환경보호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그 자체로 자부심을 느낀답니다.”


김연식 항해사가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아틱 선라이즈’가 보이는 곳에서 보트를 몰고 있다

슈퍼맨만 할 수 있는 건 아냐!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에스페란자’의 선원들

김 항해사는 어릴 때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항해사를 꿈꾸진 않았다. 대학 졸업 이후 3년간 신문기자로 취재 현장에서 활약하던 그는 ‘세계 곳곳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에 항해사라는 직업에 도전했다. 자원봉사자로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에 올랐다가 ‘환경감시선 항해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 지금에까지 이르게 된 것.

김 항해사는 “내가 좋아하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다 마음이 시키는 일을 직업으로 갖게 됐다”면서 “우리 모두는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난 이건 할 수 없어’라고 꿈의 한계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들을 한다면 어떤 꿈이라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의 저는 환경 문제 해결은 슈퍼맨 같은 대단한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은 환경에 관심이 있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지요. 누구든지 환경 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다는 말입니다. 생활 속 작은 것부터 실천하다보면 우리가 사는 지구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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