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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중국, 스포츠 유망주 아동학대 논란... 올림픽 메달 위해 4세부터 훈련을?
  • 조윤진 기자
  • 2021-08-16 18: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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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어린이들이 스포츠학교에서 훈련을 받는 모습. 더 선 홈페이지 캡처​


도쿄 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14세 중국 선수 취안훙찬. 도쿄=신화통신뉴시스​


[오늘의 키워드] 스포츠학교

스포츠학교는 스포츠에 재능을 보이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관이다. 스포츠학교는 소수의 유망주(어떤 분야에서 발전될 가망이 많은 사람)를 육성해 세계 대회에서 입상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일상생활을 하며 편안하게 운동을 즐기는 생활체육이 아닌, 엘리트 체육에 기반을 둔다.​



중국이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88개를 따내면서 종합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의 스포츠 영재 육성방식을 두고 아동학대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최근 엘리트 스포츠 선수로 육성하기 위해 4∼6세 아이들을 훈련시키는 중국의 체육관 풍경을 소개했다. 사진 속 아이들은 울면서 철봉에 매달려있거나 엎드린 상태에서 상체를 뒤로 최대한 젖히는 등 강도 높은 훈련을 견디고 있다.

더 선은 중국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건 공산당이 후원하는 스포츠 관계자들이 경쟁을 통해 가능성 있는 어린이들을 선발하고 이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구 국가의 비인기 종목을 중심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스포츠 영재를 육성해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이는 것. 이를 위해 정부는 2000여 개의 스포츠학교를 운영하며 이곳에서 수만 명의 아이를 훈련해 유망주를 찾아낸다. 유망주 선발 땐 팔굽혀펴기, 장거리 달리기 등 어린이들이 쉽게 하기 어려운 시험이 진행된다.

더 선에 따르면 중국의 스포츠학교에서는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해 평균 나이 5세에 불과한 어린이들이 일주일에 6일씩 운동을 배우며 훈련 도중 실수를 하는 어린이는 매를 맞거나 추가 훈련을 받는다. 더 선은 영어, 수학 등의 기본 교과목에 대한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더 선은 “이곳의 어린이들이 운동 훈련 외에 충분한 기초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스포츠 분야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이후의 삶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포츠학교에 다니다 부상을 입거나 성적이 부진(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기세나 힘이 활발하지 않음)해 운동을 그만두면 국가로부터 지원이 끊어져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위해 어린이들을 가혹하게 훈련하면서 이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이 일고 있어요.

이러한 논란은 지난 5일 도쿄 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14세 중국 선수 취안훙찬의 인터뷰를 계기로 더욱 확산됐는데요. 취안훙찬은 경기 직후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모국어로 이뤄진 기초적인 질문조차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한 기자가 취안훙찬에게 “본인의 성격은 어떤 것 같나”라고 묻자 그는 ‘성격’을 뜻하는 중국어 ‘씽거’를 발음이 비슷한 ‘씽거(씽 오빠)’로 잘못 이해하고 “씽 오빠가 누구냐”고 되물었습니다. 취안훙찬은 옆에 있던 관계자가 “평상시 너의 태도를 묻는 것”이라고 설명해준 후에야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두고 선수에 대한 기초교육 없이 기계처럼 훈련만 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것이지요. 더욱이 취안훙찬이 아픈 아머니의 병원비를 위해 국가 지원을 받고자 7세 때부터 스포츠학교에 들어가 매일 400회씩 다이빙 훈련을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확산됐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의 유명 평론가 팡쉬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의 스포츠 영재 육성시스템을 비판했는데요. 팡 평론가는 “(취안훙찬에게는) 어린 시절도 없고 기초교육도 받지 못한 채 다이빙 기계로 훈련됐다”며 “우승하지 못해 알려지지 않은 어린이 선수는 훨씬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취안훙찬이 중국 광둥지역의 사투리인 광둥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터뷰에서 표준어를 잘 알아듣지 못한 것이라는 반박도 나옵니다. 국가의 과도한 운동 훈련 때문에 교육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언어적인 차이에서 벌어진 오해라는 주장이지요.​


[나는 토론왕] 국가 차원의 스포츠 영재 육성, 괜찮을까?​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어릴 때부터 스포츠 선수를 키우며 올림픽에서 메달을 휩쓸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들에게 너무 가혹한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지요. 반대로 국가가 스포츠에 재능 있는 어린이를 일찍 발견하고 능력을 키우게끔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선수 발굴을 위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국가가 스포츠 선수를 육성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써보세요.​


※자신의 의견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 ‘나는 토론왕’ 게시판에 댓글로 달아주세요. 논리적인 댓글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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