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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과’보다 중요한 ‘과정’... 포기하지 않는 것이 진짜 ‘금메달’
  • 조윤진 기자
  • 2021-08-10 14: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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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간 전 세계인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축제, 2020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번 올림픽을 어떻게 지켜봤나요? 손에 땀을 쥐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선수들을 응원하거나, 우승을 놓친 선수를 보며 함께 아쉬워했겠지요.

올림픽은 끝났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여전히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선 메달이라는 결과와 관계없이 모든 과정에 의미를 두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줬지요.

일상에서 우리는 학업, 진학, 진로 등에 있어 여러 차례 중요한 목표를 세우고 마치 올림픽처럼 도전할 것입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목격한 선수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경기가 치열하게 진행되는 동안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선수들의 뜨거웠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성취란 무엇인지, 순위 같은 결과보다 더욱 중요한 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봅시다.​


최고보단 최선을


영국의 복싱 국가대표 벤자민 휘태커(맨 왼쪽)가 은메달이 부끄럽다며 목에 걸지 않고 손에 든 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환하게 웃고 있는 자메이카 기계체조 국가대표 다누시아 프랜시스. 다누시아 프랜시스 SNS 캡처​


영국의 육상 국가대표로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카타리나 존슨 톰슨이 경기 도중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영국의 국가대표로 복싱 종목에 출전한 벤자민 휘태커(24). 은메달을 획득한 그가 시상식에서 보여준 모습이 논란이 됐는데요. 시상대에 오른 그가 자신이 획득한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 곧장 주머니에 감춰버렸기 때문이지요. 금메달이 아니라는 이유로 은메달을 부끄럽게 여겼던 겁니다. 휘태커는 “은메달을 받았을 때 실패했다고 느껴 부끄러웠다”며 “너무 실망해서 은메달을 즐기지 못했다”고 털어놨어요.

휘태커처럼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당연히 아쉽고 속상한 마음이 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순위’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가 전부일까요? 자신이 정했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모든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면 은메달이라는 결과도 금메달만큼 값질 것입니다.

여자 기계체조 이단평행봉 종목에 자메이카 대표로 참가한 다누시아 프랜시스(27)는 예선 이틀 전 왼쪽 무릎의 인대가 파열돼 걷기조차 힘든 상태였어요. 의사의 만류에도 프랜시스는 포기하지 않고 올림픽 경기에 나섰지요. 이단평행봉 종목에선 90초간 공중에서 평행봉을 붙잡고 연기를 펼쳐야 하지만 프랜시스는 부상 탓에 11초 만에 착지했습니다. 비록 꼴찌로 경기를 마쳤지만, 프랜시스는 그 어떤 선수보다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어요. 현장에 있던 심판과 선수들 모두 프랜시스의 노력과 의지를 인정한 것이지요.

여자 육상 7종 경기 200m 우승 후보였던 영국 국가대표 카타리나 존슨 톰슨(28)은 경기 도중 넘어져 부상을 당했어요. 의료진이 휠체어를 끌고 달려왔지만 그는 휠체어를 거절하고 다리를 절뚝이며 혼자 힘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경기를 지켜보던 팬과 선수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프랜시스와 카타리나의 공통점은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최고’를 추구하기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 것이지요.

끝까지 하다보면


온갖 어려움을 이기고 서핑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브라질의 이탈로 페레이라가 경기를 마치고 환호하는 모습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탈로 페레이라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만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SNS 캡처

어떤 고난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노력은 그만큼 좋은 결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이번 올림픽 남자 서핑 경기에서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낸 브라질의 이탈로 페레이라(27)의 이야기가 눈길을 모았는데요. 페레이라는 지난 2019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일본 미야자키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여권을 도둑맞았고 심지어는 태풍으로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경기에 참여하지 못할 뻔 했어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경기장에 달려간 페레이라는 청반바지 차림으로 다른 선수에게 서핑보드까지 빌려 경기를 치르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요. 우여곡절 끝에 참가한 올림픽에서는 경기 도중 서핑보드가 부서지기까지 했어요. 이 모든 고난 속에도 페레이라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러한 페레이라의 이야기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만화로 제작해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더 주목받았지요.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탱은 올림픽 정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어요. 이 말처럼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어야만 감동이 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수많은 도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과를 만들기 위한 과정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비록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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